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개그우먼 박나래 / 뉴시스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개그우먼 박나래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리틀 포레스트’(SBS), ‘비디오스타’(MBC에브리원), ‘어서 말을 해’(JTBC), ‘연애의 맛’(TV조선), ‘뭐든지 프렌즈’(tvN), ‘나 혼자 산다’(MBC)까지. 현재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 수만 6개 이상이다. 방송사를 불문하고 TV만 틀면 박나래가 나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박나래는 2006년 KBS 21기 공채로 데뷔해 ‘코미디 빅리그’ 등 개그 프로에서 파격적인 분장도 서슴지 않으며 개그우먼으로서의 맹활약을 보였고, 시청자들은 그녀의 개그에 아낌없는 호응을 보냈다. 특히 박나래와 장도연의 케미가 어우려진 개그코너들은 시청자들에게 유독 큰 사랑을 받았다.

박나래가 지금과 같은 전성기를 보낼 수 있었던 것에 MBC ‘나 혼자 산다’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나 혼자 산다’에 게스트로 출연한 박나래는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고정 자리를 꿰찼다. 특유의 털털한 입담, 호탕한 매력 그리고 탁월한 진행 실력이 시청자들에게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 덕이었다.

'나 혼자 산다'에 고정출연 중인 박나래 / 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나 혼자 산다'에 고정출연 중인 박나래 / 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이후 활동 프로그램 출연 수를 늘리던 박나래는 이젠 어엿한 ‘대세 예능인’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16년 ‘MBC 방송 연예 대상’ 버라이어티 여자 우수상 ▲2017년 ‘제52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 예능상 ▲2017년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여자 최우수상 ▲2018년 ‘MBC 방송 연예대상’ 올해의 예능인상 등 박나래는 출연 중인 프로그램 수만큼이나 여럿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며 ‘대세 예능인’임을 입증하고 있다.

2019년에도 트로피 행보는 계속된다. 27일 한국방송협회는 오는 9월 3일 개최되는 ‘제46회 한국방송대상’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지상파 방송사에서 내부 경쟁을 거쳐 출품된 272편의 작품과 75명의 방송인을 대상으로 예심과 본심을 거쳐 25편의 수상작과 19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 중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로 진행자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밖에도 김남길이 SBS ‘열혈사제’로 연기자상을, 개그맨 유민상이 KBS2TV ‘개그콘서트’를 통해 코미디언상을 수상한다.

2015년 두각을 드러낸 이후 박나래는 줄곧 열일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육아, 여행, 관찰예능 등 출연 중인 프로그램 콘셉트도 각양각색이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만큼 박나래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여러 모습을 선보이고자 노력하는 모습이다. 과거 유쾌한 분장이 주는 강렬함으로 승부수를 걸었다면,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 ‘비디오스타’ 등을 통해 상대방 말에 귀기울이며 소통하는 모습으로 진행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근엔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첫 육아를 시도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를 통헤 첫 육아예능에 도전한 박나래 / SBS '리틀 포레스트' 방송화면 캡처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첫 육아예능에 도전한 박나래 / SBS '리틀 포레스트' 방송화면 캡처

그녀의 거침없는 활동은 방송 흐름에도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는 모양새다.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여성 MC로만 구성된 ‘비디오스타’의 탄생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물론 박나래 때문에 모든 것이 변화했다고 섣불리 말할 순 없지만, 그녀의 활약이 개그우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한 공은 분명 있어 보인다.

반면 그녀의 열일 행보가 시청자들의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청자들과의 노출 빈도수가 많아짐에 따라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감이 쏠리고 있는 것. 너무 잦은 노출은 시청자들의 실증과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기에 시청자들은 그녀의 열일 행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나래는 올해 모든 희극인들의 로망인 스탠딩 코미디쇼를 첫 개최, 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 석자의 위엄을 알렸다. 아직까진 분명 ‘박나래 전성시대’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열일 행보가 이어진다면 ‘이미지 한계’란 벽은 박나래가 언젠가 넘어야할 숙제가 될 것으로 많은 이들이 전망하고 있다. 박나래가 자신 앞에 놓여진 숙제를 현명하게 해결해 오랫동안 그녀의 모습을 TV 속에서 볼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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