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너원 출신 옹성우가 배우로 완전히 거듭난 모습이다.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서다. /판타지오
그룹 워너원 출신 옹성우가 배우로 완전히 거듭난 모습이다.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서다. /판타지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흠잡을 데 없다. 안정적인 연기력에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첫  주연작에서 제 몫,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그룹 워너원 출신 옹성우가 배우로 완전히 거듭난 모습이다.

옹성우는 케이블채널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2017)에서 최종 5위에 올라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했다. 그는 무대뿐 아니라 예능부터 MC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워너원 멤버로 활동을 마무리한 그는 지난 7월 첫 방영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연출 심나연, 극본 윤경아)을 통해 배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연습생 시절, 소속사 판타지오에서 제작한 단편영화 ‘성우는 괜찮아’로 연기를 펼친 바 있지만, 정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 드라마다. 극 중 옹성우는 외로움이 일상이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열여덟 소년 최준우를 맡았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후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인 데다 첫 데뷔작부터 타이틀롤을 소화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 또 무대 위 화려한 모습과 평소 밝고 유쾌한 이미지가 강했던 옹성우가 쓸쓸함을 간직한 열여덟 소년의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열여덟의 순간’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옹성우. /JTBC ‘열여덟의 순간’ 캡처
‘열여덟의 순간’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옹성우. /JTBC ‘열여덟의 순간’ 캡처

그러나 베일을 벗자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옹성우는 복잡하고 미묘한 최준우의 내면을 깊이 있는 눈빛과 담담한 말투로 밀도 있게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종영까지 단 4회만 남겨두고 있는 현재 옹성우가 아닌 최준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와 완벽하게 녹아들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향기(유수빈 역)와의 ‘케미’도 좋다. 편견 없이 다가와 준 유일한 존재 수빈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준우와 그런 준우를 통해 작은 변화들을 겪는 수빈으로 완전히 분해 따뜻한 설렘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옹성우는 엉뚱하고 귀여운 반전 매력부터 직진 로맨스까지 완벽 소화하며 차세대 ‘멜로킹’의 탄생을 예감하게 했다.

첫 브라운관 주연작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 중인 옹성우다. 섬세한 감정 묘사부터 짙은 눈빛 연기, 김향기와의 설레는 ‘케미’까지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다. 훈훈한 비주얼은 덤이다. ‘배우’ 옹성우의 앞으로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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