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잃고 있는 SBS 월화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 '리틀 포레스트' 공식 홈페이지
뒷심 잃고 있는 SBS 월화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 '리틀 포레스트'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가 첫 선을 보인 월화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가 어느덧 중반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흥미는 예전 못지않은 분위기다. ‘노잼’(재미가 없다)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는 상황. ‘리틀 포레스트’, 뒷심을 잃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8월 12일 첫 방송된 SBS ‘리틀 포레스트’는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찍박골에 ‘돌봄 하우스’를 짓고 아이들과 함께 연예인 돌봄이(이서진, 이승기, 박나래, 정소민)들이 함께 지내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는 콘셉트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1회 시청률 6.8%(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 9월 2일(7회) 현재 4.7%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8월 26일 5회 방송분은 시청률 3.5%로, 첫 회 시청률의 반토막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박나래는 “저희는 1박 2일 동안 부모님 개입 없이 아이들을 케어한다. 부모님 없이 타인과 있는 아이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거기서 오는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고 타 육아예능과의 차별점을 전했다. 또한 김정욱 PD는 “시간표 없이 아이들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게 저희의 시간표”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2일 방송된 '리틀 포레스트' 속 장면 / SBS '리틀 포레스트' 방송화면 캡처
2일 방송된 '리틀 포레스트' 속 장면 / SBS '리틀 포레스트'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리틀 포레스트’는 아이들의 일상보단 갈수록 스타들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육아 예능’이라는 타이틀을 흐리고 있는 모양새다. 전체 70여분 방송분량 중 상당부분을 스타들의 모습을 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 나무 집 짓기, 물놀이 가기 등 아이들과의 놀이 자체 보다는 출연자(연예인)들의 준비과정을 보다 비중있게 다루는 식이다.

특히 이서진이 요리하는 모습이 매회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일부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서진의 요리 프로그램인가”라는 불편함마저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분에서도 이서진이 닭백숙을 끓이기 위해 닭을 손질하는 장면, 장작에 불을 지피는 모습 등이 10분 이상을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한 ‘리틀 포레스트’는 한정된 장소에서 반복되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점차 신선함을 잃고 있다. 신나게 아이들과 놀다가 지치는, 비슷한 래퍼토리가 계속되고 있는 것. 여기에 밋밋한 구성과 자막 역시도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이나 ‘재미’를 선사하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물론 순수한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쏠쏠한 힐링감을 선사하고 있다. 다만 ‘리틀 포레스트’가 새로운 형태로 시도되는 ‘돌봄·육아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비춰본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총 16회 구성으로, 이제 전반전을 마친 ‘리틀 포레스트’가 남은 후반전에서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제작진의 ‘초심’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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