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李씨네
[인터뷰] 장기용의 성장, 그리고 자신감
2019. 09. 10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장기용이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로 관객과 만난다. /CJ엔터테인먼트
배우 장기용이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로 관객과 만난다. /CJ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장기용이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로 추석 극장가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첫 스크린 도전에서 주연 자리까지 꿰찬 그는 충만한 패기와 독기 넘치는 눈빛,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저격한다.

2012년 모델로 데뷔한 장기용은 2014년 방영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고백부부’(2017), ‘나의 아저씨’(2018), ‘이리와 안아줘’(2018)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도 뜨거웠다. 범죄·액션 장르 드라마 ‘킬잇’과 로맨틱 코미디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통해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 호평을 이끌어냈다. 냉혹한 킬러에 이어 달달한 로맨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스펙트럼을 입증, 배우로서 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대세’로 자리매김한 장기용은 ‘나쁜 녀석들: 더 무비’로 처음 영화에 도전,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 장악에 나선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2014년 방영된 OCN ‘나쁜 녀석들’의 스핀오프 버전이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 고유성을 연기한 장기용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 고유성을 연기한 장기용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극 중 장기용은 전직 형사 출신 독종신입 고유성으로 분했다. 과거 경찰대 수석 출신의 엘리트 형사였으나 범인 진압 과정에서 일어난 과실 치사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게 된 인물이다.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결성된 특수범죄수사과에 합류해 활약을 펼치게 된다.

장기용은 드라마에는 없던 새로운 캐릭터인 고유성으로 완전히 분해, 고난도 액션부터 독기 가득한 눈빛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스크린 속 장기용은 전작과는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개봉에 앞서 <시사위크>와 만난 장기용은 첫 스크린 도전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자신이 연기한 고유성 캐릭터에 대해 “다른 배우보다 더 잘할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첫 스크린 도전인데, 기분이 어떤가.
“아직 이상하다. 신기하기도 하고. 스크린에 내 얼굴이 나온다는 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1월에 마지막 촬영이 끝났다. 그 사이 ‘검블유’(‘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촬영했는데, 찍으면서 영화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고, (개봉 날이) 오긴 올까 생각이 들 정도로 기다려왔다.

시간이 흘러 무대 인사를 하는데 꿈에 그리던 장면이더라. 내 앞에 엄마, 아빠, 형, 친구들 그리고 함께 작업했던 선배, 작가님 다 초대해서 인사를 하는데 기분 좋으면서도 신기하기도 하고, 실감이 잘 안 나기도 했다. (영화를) 여러 번 더 보다 보면 ‘내가 영화 촬영을 했구나’ 실감 날 것 같다. 영화로 인터뷰하는 것도 처음이다.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장기용이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CJ엔터테인먼트
장기용이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CJ엔터테인먼트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고.  
“OCN ‘나쁜 녀석들’을 원래 좋아했고, (고유성이) 기존에 없었던 캐릭터라는 점도 끌렸다. 첫 등장부터 임팩트가 있었고, 처음부터 느낌이 좋았다. 다른 배우가 하는 것보다 내가 하면 더 잘할 것 같은 좋은 느낌이 있어서, 무조건 하고 싶었다. 액션 장르도 원래 좋아했고, 드라마를 통해 조금은 경험해봐서 액션에 대해서도 당황하지 않았다.

또 고유성이 독종신입이라는 타이틀이 있는데, ‘내 안에 독종 같은 모습이 있을까? 있을 것 같아’ 하면서 더 자신감 있게 덤벼들었다. 욕심을 부렸다. 김상중·마동석·김아중 선배가 나오기 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첫 영화에 큰 작품이었고, 주연까지. 선물처럼 왔기 때문에 정말 잘 해내고 싶었다. 잘 할 수 있는 자신감도 있었다.”

-김상중(오구탁 역)·마동석(박웅철 역)·김아중(곽노순 역)과의 촬영은 어땠나.
“어렸을 때부터 김상중·마동석·김아중 선배를 보고 자랐던 사람이라, 촬영장에서 장난을 친다든지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있어도 되게 좋았다. 에너지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연기를 하지 않아도 공부가 되는 느낌이었다. 선배들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수업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 바라보고만 있어도 신기하고 좋았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더 친해지고 살갑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면서 부담감이 덜어지고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첫 영화지만 뻔뻔하고 대담하게 하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선배들의 힘이 내 계획을 잘 이끌어준 것 같다. 힘이 많이 됐다.”

-고유성은 원하는 대로 그려졌나.
“섹시했다. 하하. 고유성은 젊음과 패기가 있다.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가면 갈수록 나쁜 사람도 아니다. 그 느낌을 캐치하려고 노력하긴 했는데, 아쉬움도 있다. 처음 촬영에 들어갈 때부터 혼자 집중하다 보면 튈 수 있으니 ‘나쁜 녀석들’ 팀 일원으로 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 없던 캐릭터가 투입된 거라, 같은 팀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디테일을 더 신경 써서 넷이 있을 때 고유성스럽게 팀에 녹아들었으면 더 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래도 내 자신에게 첫 영화에 이 정도면 그래도 잘 해냈다고 해주고 있다.”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 장악에 나선 장기용. /CJ엔터테인먼트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 장악에 나선 장기용. /CJ엔터테인먼트

-고유성의 첫 등장이 강렬했다.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부터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고유성의 첫 등장이 굉장히 임팩트 있었기 때문이다. 피를 흘리면서 박웅철한테 욕을 하는데, 느낌 자체가 좋았다. 말은 안 해도 분위기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다 느껴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잘 그려진 것 같다. 그 촬영에서 마동석 선배의 힘을 피부로 느꼈다. 살살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살살이 아니더라.(웃음)”

-마동석과 촬영하면서 그의 힘 말고도 느낀 게 있나.
“(마동석은)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선배 중 한 분이다. ‘범죄도시’ ‘악인전’ ‘동네사람들’ 등을 보면서 애드리브인가 실제 말투인가 궁금했다. 현장에서 어떻게 하시기에 스크린에 저렇게 나오는지 정말 궁금했다. 현장에서 직접 보니, 애드리브이긴 한데 그 신이 있으면 몇 주, 몇 달 전부터 그 상황을 다 계산하고 생각해서 오시더라. 즉흥적이 아니었다.

액션 호흡을 맞출 때는 대한민국 액션배우 하면 마동석이라는 선배의 타이틀이 확실히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혼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내가 긴장하고 있는 게 보였나 보다. (마동석) 선배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바꾸려고 하지 않고, 디테일하게 잡아줬다. 선배의 배려가 섹시했다. 나도 나중에 동석 선배처럼 액션을 잘하게 됐을 때, 현장에서 후배가 긴장하고 있다면 잡아주는 여유와 센스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액션은 어땠나.
“드라마에서도 경험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더 원 없이 액션을 해본 것 같다. 액션 스쿨에 다니며 준비를 했다. 전작에서 정교하고 정형화된 액션을 했다면, 이번에는 거침없고 무식한 액션이었다. 그럼에도 그 안에 디테일이 있었다. 통쾌함이 있었다. 힘들었지만, 재밌게 촬영했다.”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 첫 주연까지 맡게 됐다. 그동안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데, 계획한 대로 잘 되고 있나.
“잘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배를 탔다면 잘 항해하고 있다. 목적지를 향해 큰 파도 없이. 부담감도 물론 있다. 하지만 부담감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최대한 작품으로, 배우로서 나아가려고 한다. 선배들한테 의지할 때 하고, 하나하나 이겨내는 것도 과정인 것 같다. 때로는 부담감이 너무 무겁기도 하지만, 그것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