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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식 감독이 전하는 ‘배가본드’ 비하인드 스토리
2019. 09. 10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2019년 하반기 SBS 기대작 '배가본드' 스틸 컷 / SBS 제공
2019년 하반기 SBS 기대작 '배가본드' 스틸 컷 / SBS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2019년 하반기 SBS 기대작 ‘배가본드’가 첫 방송까지 10일만을 남겨두고 있다. 제작비 250억원을 투자한 ‘대작’답게 시청자들의 관심도 역시 뜨거운 상황. ‘배가본드’를 미리 취재진이 만나보고 왔다.

오는 20일 첫 방송 예정인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제작한 유인식 감독이 연출은, ‘몬스터’ 극본을 맡은 장영철·정경순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

또한 이승기가 스턴트맨 출신으로 조카의 죽음을 파헤치는 ‘차달건’ 역을, 배수지가 주 모로코 한국 대사관의 계약직 직원이자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뜨거운 기대감을 한 몸에 얻고 있다.

10일 ‘배가본드’ 측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씨네Q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방송 1화 풀버전을 공개하는 시사회를 개최했다. 다만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영상 디테일한 리뷰는 삼가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모습을 드러낸 ‘배가본드’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한 작품답게 스케일 면에서 먼저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가본드’ 1화는 작품 설명에 충실한 스토리 라인으로 전개됐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액션영화 뺨치는 이승기의 화려한 액션 장면들은 작품을 한층 쫄깃하게 만들었다. 또한 배수지의 차원이 다른 카리스마 역시 드라마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0일 '배가본드' 시사회 및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유인식 감독 / SBS 제공
10일 '배가본드' 시사회 및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유인식 감독 / SBS 제공

그렇다면 유인식 감독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제작하게 된걸까. 시사회 이후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유인식 감독은 “큰 화면으로 보니까 저희가 찍은 드라마가 맞는지 낯설고 신기하다. 이 드라마는 제가 처음하는 사전제작 드라마이자,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었다. 이렇게 극장 시사를 하는 것도 처음이라 아직도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고 소감을 밝히는 한편 “4~5년 전부터 드라마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전작이 잘 됐다고 하면 전작을 답습하는 과정은 지루하니 다양한 것을 시도해보고 싶었고, 이에 (전작과 완전히 다른) 코미디도 해보고, 풍자극도 해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유 감독은 “SBS ‘배가본드’ 때부터 작업을 해왔던 정경순 작가님과 다시 만났을 때 ‘뭘 했으면 좋겠는가’를 생각했다. 그때 로망처럼 지니고 있던 글로벌한 배경을 가진 액션 드라마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며 “긴 시간 동안 살을 붙여온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배가본드’는 이승기와 수지가 MBC ‘구가의 서’ 이후 5년 만의 재회로 화제가 됐던 바. 유인식 감독이 두 사람의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유 감독은 “이승기 군이 특전사를 다녀온 후에 여기저기 군대 이야기도 많이 했고, 군에 있을 때부터도 (제가) 액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는데 같이 해보자는 얘기를 했었다”며 “화룡점정을 찍은 건 수지 씨가 캐스팅에 응해 줬다는 거다. 여배우로서 액션도 많고 피곤하기도 하고 아주 예쁘게만 보일 수 없는 역할, 즉 노동강도가 굉장히 센 역할인데 수지 씨가 ‘재밌겠다’고 응해주셔서 프로젝트가 날개를 달 수 있었다. 연출로서 제 인복이 극에 달한 캐스팅”이라고 밝혔다.

'배가본드'에서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 역을 맡은 수지 / SBS 제공
'배가본드'에서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 역을 맡은 수지 / SBS 제공

계속해서 유 감독은 “모로코라는 나라에서 숙소를 잡고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동거동락을 했다. 선남선녀고 매력 있고 연기도 잘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인간미가 넘치는 친구들이었던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긴 시간 동안 불화가 생기거나 했을 거다. 겉과 속이 똑같은 건강한 청년들이었다. 이승기와 수지 씨는 긴 프로젝트를 지탱할 만한 인간미, 의지, 열정 등을 갖추고 있는 배우들이다. 알고 있었지만 감탄하면서 일을 진행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로코를 촬영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맨 처음 떠올린 곳은 쿠바였다. 하지만 (나라 선정에 있어서) 제가 원한 분위기는 민간인이 조카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따라오다 보니 낯선 곳에 와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했다. 이에 우리가 익숙한 곳이라면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tvN ‘남자친구’가 쿠바를 아름답게 잡지 않았나”라며 “고민 끝에 모로코라는 곳으로, 좀 더 멀리 떠나보자고 결정했다. 또한 모로코는 포르투갈과 짧은 시간에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나라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두 나라를 찍을 수 있어서 모로코를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유인식 감독은 ‘배가본드’가 단순 첩보 액션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매회 마다 다양한 장르가 녹아져 있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저희 드라마가 첩보 액션 드라마이기도 하면서 정치 스릴러 요소도 가지고 있다. 또한 서사 멜로 같은 분위기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있는 드라마다”라며 “1부는 이야기를 여는 입장에서 미스터리와 액션 쪽의 이야기가 집중되어 있지만, 2부부터는 수지 씨의 활약이 시작된다. 회차 별로 장르가 현란하게 바뀐다. 음악감독이 음악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할 정도다. 연출자로서 모든 요소들이 따로 놀지 않도록, 균형을 잡고 한 흐름으로 녹이기 위해 노력했다.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자분들이 많이 즐길 수 있도록 애썼다”고 말했다.

'배가본드'를 통해 화려한 액션 장면을 소화하는 이승기 / SBS 제공
'배가본드'를 통해 화려한 액션 장면을 소화하는 이승기 / SBS 제공

1회 방송에서는 어린이를 비롯, 다수 민간인이 타고 있는 비행기가 추락하게 되고 이를 접한 대통령을 비롯 고위공직자들의 이중적인 모습이 다뤄진다. 마치 세월호 참사를 떠오르게 만든다는 평이다. 이와 관련 유인식 감독은 “모든 현대 드라마들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영감을 받는다”며 “저희 드라마가 구상되기 시작한 건 4~5년전인데 비단 세월호뿐 아니라 우리들이 기억하고 있는 가슴 아픈 일들이 모두 섞여 있다. 특정 사건을 염두해 두고 만들진 않았다. 그렇게 해석되길 바라진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대작’답게 ‘배가본드’는 방송사 방영과 함께 넷플릭스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에 유인식 감독은 “사실 국내 시청자분들한테 선보이는 것도 참 조마조마한데 해외에 계신 분들은 짐작하기도 어렵다”며 “어느 나라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가족애라던가 진실을 밝혀내고 싶은 의지와 열정 그리고 정의가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은 어느 나라건 같지 않을까 싶다. 언어 등의 장벽이 있긴 하겠지만 해외에 계신 분들이 이 이야기를 보편적인 이야기로 봐주시면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해외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배가본드’는 1시간짜리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거듭나고자 하는 노력이 유독 엿보였다. 다소 생소한 나라 모로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화려한 이승기와 수지의 액션신까지. 이 모든 것이 한 작품에 담긴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가 과연 ‘기대작’ 타이틀에 부합할 수 있을지 20일 첫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