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호흡을 맞추는 (사진 좌측부터) 강하늘과 공효진 / KBS 제공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호흡을 맞추는 (사진 좌측부터) 강하늘과 공효진 / KBS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에 ‘배가본드’가 있다면 KBS엔 ‘동백꽃 필 무렵’이 있다. KBS가 2019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선보이는 작품인 ‘동백꽃 필 무렵’. 특히 해당 작품은 전역 후 첫 복귀하는 강하늘과 로맨스 작품에서 유독 빛나는 공효진이 손을 맞잡으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과연 두 사람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을까.

18일 첫 방송되는 KBS2TV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의 이야기를 담은 사랑스러운 로맨스 드라마다. ‘함부로 애틋하게’, ‘너도 인간이니’ 제작을 맡은 차영훈 감독과 ‘쌈, 마이웨이’를 집필한 임상춘 작가가 합심한 작품이다. 또한 ‘동백’ 역에 공효진이, ‘용식’ 역에 강하늘이 캐스팅되며 방영 전부터 예비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8일 첫 방송되는 KBS2TV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공식 포스터 / KBS제공
18일 첫 방송되는 KBS2TV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공식 포스터 / KBS제공

‘동백꽃 필 무렵’을 얼핏 보기엔 가슴 설레이는 사랑 이야기로만 가득 차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일으킨다. 이미 많은 예비 시청자들이 공효진과 강하늘의 로맨스 이야기에 주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바. 하지만 차영훈 감독은 ‘동백꽃 필 무렵’에 로맨스 외에도 다양한 장르를 녹여 한층 풍성한 이야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17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KBS2TV ‘동백꽃 필 무렵’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차영훈 감독은 “편견에 갇힌 동백이 편견을 깨뜨리고 나아가는 성장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하는 한편 “넷 정도의 멜로, 넷 만큼의 휴먼, 둘 정도의 스릴러를 갖춘 작품이다. 우리끼린 ‘4-4-2 전술’ 이라고 말한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동백꽃 필 무렵’은 공효진이 SBS ‘질투의 화신’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 행보이자 강하늘이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택한 작품으로 알려지며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효진과 강하늘이 ‘동백꽃 필 무렵’을 선택한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먼저 이날 공효진은 “작년 초쯤 작품 제의를 받았다. ‘동백꽃 필 무렵’ 일정이 저의 촬영 스케줄과 맞지 않아 사실은 고사를 했었다. 하지만 고사를 하면서도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회를 보여주시면 안되냐’고 했었다”며 “이렇게 재밌고 궁금한 드라마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대본이었다. (동백) 캐릭터 자체가 제 모습에서 상상이 될 수 있는 연장선에 있어서 고민을 했다. 그래서 더 많이 전과 다른 모습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드라마 행보가 3년 만이라고 해서 공효진의 연기 행보마저 오랜만인 것은 아니다. 그간 공효진은 영화 ‘미씽’, ‘싱글라이더’, ‘도어락’, ‘뺑반’ 등을 통해 드라마에서 선보이지 못했던 모습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색다른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다수 선보인 것. 반면 드라마 행보는 로맨틱 코미디 색깔을 띄는 장르를 주로 선택, 비슷한 모습을 다수 선보여온 그녀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공효진 / KBS 제공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공효진 / KBS 제공

이와 관련 공효진은 “제가 드라마라는 매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어려움에 맞서기 잘하고, 착하고 순한 성격으로 언제나 오뚝이처럼 상황을 이겨내는 식이었다. 그래서 (드라마 작품을) 고르기가 힘들었고 스킵한 작품도 있었다”며 “배우로서 갈증이 있었다. 해보지 않았던 장르를 영화 ‘미씽’, ‘싱글라이더’ 등을 통해 했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사랑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닌,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높은 장르의 작품이 MBC ‘고맙습니다’(2007)다. ‘고맙습니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줬던 작품이라 끝나고 난 후 제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드라마 대본을 보면서 ‘고맙습니다’ 안에서 느꼈던 만족감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떻게 보면 영화에선 다른 역할을 많이 하고 드라마에서는 돌아온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변화하기 위해서 한 신, 한 신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변화가 여러분에게 느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강하늘은 어떨까. 강하늘은 “전역해서 너무 좋다.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전역 소감을 전하는 한편 “(출연 결정을)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이 대본이었다. 대본을 1부부터 4부까지 봤다. 제가 흔하게 볼 수 없었던 드라마였다. 또 (공)효진 누나의 영향이 크다. 팬심으로 선택한 것도 없지 않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올해 노민우가 MBC ‘검법남녀2’를 통해 꽃미남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다중인격 연기를 선보인 것처럼 남배우들이 전역 후 연기 변신에 도전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강하늘 역시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할지 궁금증이 증폭됐던 바.

강하늘은 “‘동백꽃 필 무렵’ 뿐 아니라 작품들을 선택할 때 변화를 두려고 노력하진 않는다”며 “전략적인 연기 변화를 꾀하지는 않는 편이다. 대본에 충실하고 (대본을 통해) 처음 느꼈던 느낌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더라.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적 변신보다) 어촌 마을에 있는 순박한 파출소 순경으로서의 모습이 어떨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군 전역 후 첫 행보를 걷는 강하늘 / KBS 제공
군 전역 후 첫 행보를 걷는 강하늘 / KBS 제공

또한 강하늘은 공효진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너무 좋은데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워낙 먼저 용식이로 대해주셨고, 편하게 만들어주시려고 했다.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좋았다. 짱이었다”고 강조해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공효진 역시 “(강)하늘 씨는 미담 제조기로 아주 유명한 분이라 ‘진짜 괜찮더라’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기대를 가지고 현장에 임했는데 역시나 소문만큼 열심이고 긍정적이시더라. 볼수록 흐뭇하고 용식이 진짜 좋다고 친구들한테 이야기했다”며 “대본을 숙지하고 외우는 것도 저와 비슷하다. 너무 또박또박 외우는 상대방은 부담스럽더라. 그런 호흡이나 패턴이 맞아서 너무 편안하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환상적인 케미를 예고했다.

“울트라 캡숑 짱이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차영훈 감독은 작품에 대해, 캐스팅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공효진과 강하늘 캐스팅에 일명 ‘4-4-2 전술’로 다양한 장르를 더한 ‘동백꽃 필 무렵’. 선선해지는 가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을까. 18일 밤 10시 첫 방송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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