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첫 방송 당시 함소원-진화 부부 / TV CHOSUN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6월 첫 방송 당시 함소원-진화 부부 / TV CHOSUN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TV CHOSUN 예능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 출연 중인 함소원-진화 부부. 어느 덧 이들의 ‘아내의 맛’ 출연이 1년을 훌쩍 넘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첫 출연을 시작해 ‘함진부부’로 불리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두 사람. 하지만 최근 이들 부부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왜일까.

매주 화요일에 방영 중인 TV CHOSUN ‘아내의 맛’은 셀럽 부부들의 평범한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담아낸 예능프로그램이다. 이휘재‧박명수가 MC로 활약, 함소원-진화 부부 외에도 이하정-정준호, 홍현희-제이쓴 부부가 출연 중이다.

신혼생활 5개월 차에 동반 예능 출연을 결심했던 함소원-진화 부부. 두 사람의 ‘아내의 맛’ 출연은 화제성을 모으기 충분했다. ‘아내의 맛’이 결혼 후 첫 동반 고정 예능 출연임과 동시에 ‘18세 연상 연하 커플’ ‘국제커플’ 등의 타이틀로 연애 때부터 꾸준하게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기 때문. 더욱이 그간 함소원의 국내 활동이 뜸했던 탓에 그의 고정 예능 출연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기 충분했다. 이에 초창기 ‘아내의 맛’은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을 조명,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약 1년 3개월이 지난 시점, 함소원-진화 부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적지 않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함소원-진화 부부의 싸움, 갈등 등을 다룬 장면이 자주 노출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계속된 갈등을 겪는 함소원-진화 부부 / TV CHOSUN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계속된 갈등을 겪는 함소원-진화 부부 / TV CHOSUN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물론 부부로의 생활이 매순간 평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함소원-진화 부부는 언어나 문화, 나이차 등을 비롯해 서툰 육아까지 감당해야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갈등이 조성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초반 시청자들은 육아 문제로 다툼을 가지는 두 사람의 현실적인 모습에 공감을 표했다. 또한 쉽게 볼 수 없는 셀럽 부부의 갈등을 다루며 ‘아내의 맛’은 물론 ‘함소원-진화’는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를 장식하곤 했다.

그러나 벌써 3개월째다. ‘아내의 맛’은 함소원-진화 부부의 갈등에 초점을 맞춰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6월 11일 방송을 통해 진화가 독박 육아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며 갈등을 빚는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아낸 이후부터 거의 매회 두 사람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 ‘아내의 맛’이다.

이러한 모습이 계속적으로 방영되고 있는 탓에 함소원-진화 부부는 ‘이혼설’에 휩싸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아내의 맛’ 방송을 통해 함소원은 “내가 이 결혼을 하기 위해 43년을 기다린 사람”이라며 “내가 쉽게 놔줄 것 같냐. 우리 남편 이제 26살이다”라고 이혼설에 해명했다.

뿐만 아니다. 방송을 접하고 걱정 어린 시청자들의 반응이 쇄도하자 함소원이 직접 SNS를 통해 입장을 전한 것. 지난 7월 함소원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방송 보니 제가 문제가 많은 걸 알았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조금씩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한다면서요. 그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반성의 내용이 담긴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아내의 맛'을 통해 이혼설에 해명한 함소원 / TV CHOSUN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아내의 맛'을 통해 이혼설에 해명한 함소원 / TV CHOSUN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아내의 맛’에게 있어 ‘함진부부’는 양날의 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 2~4%를 전전하던 ‘아내의 맛’은 함소원-진화 부부의 갈등을 다루기 시작한 이후부터 6~7%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부싸움’ ‘부부갈등’이라는 소재가 자극적인 만큼 프로그램에 화제성을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점점 높아가고 있는 추세 속 이 기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어제(17일) 방송분 시청률은 5.8%로, 지난 10일 방송분 시청률(7.6%) 대비 하락한 사실이 이런 염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넘어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거부감 마저 드러내고 있어 우려감을 고조시킨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언뜻 보기엔 화려한 삶을 살 것 같은 셀럽 부부들이지만, 현실적인 결혼 생활로 투닥투닥하고 때론 신혼처럼 알콩달콩하며 살아가는 보통의 부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의 솔직담백한 일상 이야기를 기대해달라.”

방송이 시작되기 전 ‘아내의 맛’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대해 이 같은 포부를 전했다. ‘담백’ 대신 ‘자극’만 남은 함소원-진화 부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내의 맛’의 초심이 아닐까. ‘아내의 맛’, 시청자들의 피로감에 귀기울여야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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