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가 체질' 주연으로 활약 중인 (사진 좌측부터) 전여빈, 찬우희, 한지은 / JTBC '멜로가 체질' 공식 홈페이지
'멜로가 체질' 주연으로 활약 중인 (사진 좌측부터) 전여빈, 찬우희, 한지은 / JTBC '멜로가 체질'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이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명대사들이 주는 재미와 이병헌 감독 특유의 유머 코드가 녹아들며 “띵작” “인생작” 등의 호평을 얻고 있는 ‘멜로가 체질’. 하지만 ‘멜로가 체질’의 시청률은 시청자들의 반응과는 사뭇 다르다. 첫 방송을 시작으로 1%대를 전전하고 있기 때문. 왜일까.

지난달 9일 베일을 벗은 JTBC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다룬 코믹 드라마다. 영화 ‘극한직업’을 제작한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첫 드라마로 알려지며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천우희(임진주 역), 안재홍(손범수 역), 백지원(정혜정 역) 등 탄탄한 실력파 배우들이 합세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기대감에 부응하듯 ‘멜로가 체질’은 기존 안방극장에서 흔하게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스토리 전개와 한마디 한마디 살아있는 주옥같은 명대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앞서 언급한 실력파 배우들 외에도 전여빈(이은정 역), 한지은(황한주 역) 등 신선한 배우들의 안정적인 캐릭터 소화력은 작품의 매력을 돋우는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이러한 까닭에 해당 작품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바. 예상과 달리 ‘멜로가 체질’은 첫 방송 시청률 1.8%(닐슨코리아 기준)을 시작으로, 지난 12회 방송(9월 14일 방영) 시청률 1.3%까지. 1%대 시청률을 줄곧 전전하고 있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이 ‘멜로가 체질’ 시청률에 의아함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서른 살 여자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다룬 코믹 드라마 '멜로가 체질' / JTBC '멜로가 체질' 방송화면 캡처
서른 살 여자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다룬 코믹 드라마 '멜로가 체질' / JTBC '멜로가 체질' 방송화면 캡처

‘멜로가 체질’은 작품 설명에서 알 수 있듯, ‘30대 여성’을 주된 소재로 그려낸 작품이다. 30대에 접어든 세 여자들이 느끼는 사랑에 대한 관점의 변화, 일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고찰 등을 솔직 담백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것이 특징인 드라마다. 이는 30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배경이 됐지만, 전 연령대의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

실제 <시사위크>가 20일 시청률 전문 조사 기관 TNMS 측에 ‘멜로가 체질’ 연령대별 시청률에 대해 문의한 결과, 12회 방송 기준 ▲10대 0.6% ▲20대 0.5% ▲30대 1.5% ▲40대 1.3% ▲50대 1.1% ▲60대 이상 0.3%로, 10대와 20대의 시청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멜로가 체질' 제작을 맡은 이병헌 감독 / JTBC 제공
'멜로가 체질' 제작을 맡은 이병헌 감독 / JTBC 제공

이병헌 감독도 ‘멜로가 체질’ 기자간담회에서 시청률 부진의 이유에 대해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20대가 드라마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포용력이 좁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한 바 있다.

무엇보다 ‘멜로가 체질’은 전적으로 이병헌 감독의 개성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이병헌 감독이 제작뿐 아니라 대본 집필에도 참여했기 때문.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병헌 감독은 “제 10년 치 메모장을 다 털어넣은 작품”이라고 언급하기도.

하지만 이병헌 감독 특유의 B급 감성이 녹아든 연출력과 대사를 놓고 시청자들의 호불호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매니아층들에게 “주옥같다”는 평을 얻고 있지만, 또 다른 시청자들에겐 “오글거린다” 등의 반응을 얻으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는 것. ‘멜로가 체질’의 시청률이 부진한 또 하나의 이유다.

‘멜로가 체질’을 시청률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멜로가 체질’은 최근 드라마들 사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감성과 연출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는 물론 신선함을 선사,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였다. 장르물, 복수극, 로맨틱 코미디 등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판치는 안방극장에 ‘코믹’을 메인 장르로 앞세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것. ‘멜로가 체질’이 ‘섹시한 1%대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이유기도 하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