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를 통해 연기변신에 도전장을 내민 수지 / 뉴시스
'배가본드'를 통해 연기변신에 도전장을 내민 수지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국민 첫사랑’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수지. 그녀가 ‘배가본드’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도전, 시청자들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기존 선보였던 작품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기대케 했던 바. 과연 수지의 변신이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부응했을까.

지난 20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수지는 국정원 블랙 요원 ‘고해리’ 역을 맡았다.

상대배우 이승기('차달건' 역)가 맡았다. MBC ‘구가의 서’(2013) 이후 약 6년 만에 수지와 이승기가 재회한 것. ‘구가의 서’ 당시 훌륭한 케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두 사람. 한 차례 입증된 이들의 케미에 ‘배가본드’는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두 사람의 케미는 여전했다. 최근 방영된 ‘배가본드’ 속 수지와 이승기는 각각 국정원 요원임을 숨기고 있는 모로코 한국대사관 계약직 직원과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로 조카를 잃은 비운의 삼촌으로 만나 비행기 테러범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뭉치며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케미를 그려낸 것. 두 사람의 재회는 반가움과 호응을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다.

국정원 요원 '고해리' 역을 맡은 수지  / SBS '배가본드' 방송화면 캡처
국정원 요원 '고해리' 역을 맡은 수지 / SBS '배가본드' 방송화면 캡처

물론 수지의 변신도 눈여겨볼 만 했다. 과녁을 향해 날카롭게 총을 쏘는가 하면,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등 수지는 기존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을 대방출한 것. 다만, ‘고해리’ 캐릭터가 ‘찰떡’이라고 표현하기엔 많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배가본드’ 측은 ‘고해리’에 대해 ‘부하들을 구하고 전사한 해병대의 전설 아버지로 인해 졸지에 소녀가장이 돼버린, 사랑스럽고도 강인한 캐릭터’라고 소개한 바 있다. 카리스마와 사랑스러움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것이 ‘고해리’ 캐릭터의 핵심인 것. 하지만 수지에겐 그간 자주 선보였던 사랑스러움만 남아있었다. 국정원 요원 캐릭터에 걸맞는 힘 있는 카리스마는 최근 방영된 ‘배가본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그녀의 캐릭터 변신이 아직까진 시청자들에게 크게 와 닿지 않는 분위기다.

“성장해가는 모습 기대해달라”고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밝힌 수지. 아직 초반에 불과하다. 점차 ‘고해리’와 하나 되는 수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지, ‘배가본드’ 추후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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