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둔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FA컵 우승팀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티켓의 향방이 달라질 예정이다./뉴시스

시사위크=이수민 기자  K리그가 막바지 일정에 한창인 가운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3위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무엇보다, 14년 만에 프로팀과 실업팀의 경기로 치러질 FA컵 결승전에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K리그1이 35라운드를 마친 현재, 1위 울산현대와 2위 전북현대는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 일찌감치 아시아챔피언스리가 출전권을 획득한 두 팀은 현재 리그 우승컵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 배정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은 3.5장이다. 리그 1·2위와 FA컵 우승팀은 직행티켓을 얻고, 리그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한다.

현재 파이널라운드 그룹A 3위에는 승점 55점을 기록 중인 FC서울이 위치하고 있다. 이어 대구FC(승점 51점), 강원FC(승점 49점), 포항스틸러스(승점 49점) 순이다. 이들은 모두 FA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따라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기 위해 3위가 절실하다.

이 중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3위 서울이다. 하지만 6위인 포항까지 3위권 진입이 가능한 승점차다.

서울을 비롯한 각 팀들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향해 확실한 동기부여를 지니고 있다. 우선 서울은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아시아 무대에서 족적을 남겼지만, 지난해부터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올해 아산 무궁화에서 전역한 주세종, 이명주 등을 앞세워 3년 만에 아시아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4위인 대구는 지난해 FA컵 우승에 힘입어 올해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으나, 조별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올해 처음으로 파이널라운드 상위그룹에 합류한 대구는 내친 김에 2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강원FC는 창단 후 아직까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경험이 없다. 그만큼 첫 출전에 대한 의지가 상당하다. 200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는 포항 또한 아시아 무대 복귀를 통한 명가재건을 꿈꾼다.

이처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3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FA컵 결승전에도 이목이 쏠린다. 앞서 언급했듯 FA컵 우승팀 또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는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특별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14년 만에 프로팀과 실업팀의 결승전 대진이 성사된 것이다.

올해 FA컵 결승전은 수원삼성과 대전코레일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수원삼성이 우승을 차지하면 그대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되지만, 코레일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프로구단이 아닌 코레일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이 없다. 따라서 FA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리그로 옮겨가게 된다. 리그 4위까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3위 싸움이 한창인 네 구단들은 내심 코레일의 기적적인 FA컵 우승을 바라고 있다. 물론 코레일을 상대하는 수원삼성 역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의 유일한 방법인 FA컵 우승이 절실하다.

이제 남은 리그 일정은 팀당 3경기. 하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둔 3위 싸움은 팀당 3경기를 포함해 FA컵 결승전 2경기가 추가로 남아있다. 말 그대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싸움이다. 올해의 마지막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거머쥐며 ‘역대급 티켓’의 주인공이 되는 팀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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