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이 베일을 벗었다.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이 베일을 벗었다. /CJ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바둑과 액션의 신선한 만남으로 365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영화 ‘신의 한 수’가 두 번째 이야기인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으로 돌아왔다. 다채로운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을 앞세워 한층 업그레이드된 범죄액션을 예고한다. 관객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까.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 분)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작품이다. 2014년 개봉한 ‘신의 한 수’(감독 조범구) 스핀오프 버전이다. 

‘귀신 같은 수를 두는 자’를 뜻하는 귀수는 ‘신의 한 수’에서 언급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극중 태석(정우성 분)이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신의 한 수:귀수편’은 귀수의 15년 전 이야기를 다루며 흥미를 자극한다.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귀수로 분한 권상우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귀수로 분한 권상우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은 아이 귀수는 유일하게 기대던 스승 허일도(김성균 분) 마저 잃고 홀로 살아남아 세상을 향한 복수를 계획한다. 자신을 사지로 내몬 냉혹한 내기 바둑판으로 뛰어든 귀수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귀신같이 바둑을 두는 자들과 대결을 펼친다.

도장깨기 스타일의 스토리 전개가 흥미롭다. 단계별로 업그레이드된 상대를 하나하나 꺾어나가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사활 바둑·관전 바둑·맹기 바둑·판돈 바둑·사석 바둑 등 다양한 대국을 보는 재미도 있다.

​‘신의 한 수: 귀수편’로 연기 호흡을 맞춘 김희원(왼쪽)과 권상우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신의 한 수: 귀수편’로 연기 호흡을 맞춘 김희원(왼쪽)과 권상우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속도감 넘치는 액션도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골목길, 화장실, 주물공장 등 이색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강렬한 타격감이 느껴지는 화장실 액션부터 골목길 맨몸 액션, 뜨거운 주물공장의 치열한 액션까지 생동감 있게 펼쳐져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다만 15세이상관람가 등급임에도 자극적인 장면들이  다수 등장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다채로운 캐릭터의 향연도 ‘신의 한 수: 귀수편’의 관전 포인트다. 귀수를 필두로 관전 바둑의 대가 똥선생(김희원 분)·귀수의 스승 허일도·악랄한 부산잡초(허성태 분)·바둑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외톨이(우도환 분)·신들린 바둑을 두는 장성무당(원현준 분)까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왼쪽부터) 허성태와 우도환, 원현준. /CJ엔터테인먼트​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왼쪽부터) 허성태와 우도환, 원현준. /CJ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의 열연도 좋다. 먼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야수’ 등으로 남다른 액션 실력을 뽐냈던 권상우는 오랜만에 액션 장르로 돌아와 마음껏 헤엄친다. 오랜 수련으로 다져진 귀수의 근육질 몸매부터 고강도 액션까지 완벽 소화, ‘액션배우’ 권상우의 귀환을 알린다.

똥선생으로 분한 김희원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액션 영화가 주는 피로도를 낮춘다.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부산잡초 허성태와 살기 어린 눈빛의 외톨이 우도환도 제 몫을 해낸다. 그리고 장성무당으로 분한 원현준은 짧은 분량에도 섬뜩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러닝타임 106분, 11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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