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이 오는 13일부터 사무처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신청기간은 일주일, 통상임금은 2개월분을 지급할 예정이다.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측의 탈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본격적인 결별 수순을 밟는 것으로 관측된다.

바른미래당 핵심관계자는 12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내일부터 일주일간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며 "함께 일했던 당직자들과 최대한 같이 있고 싶은 심정이나, 개인적 인간관계나 정치적 소신으로 변혁에 가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추가 급여를 주고 보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변혁은 지난 9월 유승민 의원을 중심축으로 15명의 비당권파 의원이 만든 사실상의 당내당(黨內黨)이다. 이후 변혁은 오신환 원내대표실에서 자체 회의를 간헐적으로 진행해왔고, 지난 7일 자체 신당기획단까지 꾸린 상황이다. 이미 변혁과 한 배를 타기로 결정한 바른정당계 당직자들도 적지 않다.

당권파는 변혁과 둘로 갈라진 당의 혼란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고 판단, 당을 최대한 빨리 재정비하기 위해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학규 대표는 변혁 신당기획단 구성 이후 측근들에게 "이제는 희망퇴직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손 대표의 발언 이후 희망퇴직 접수 시점에 대해 당내에 다소 이견이 있었으나 12일로 예정된 인사위원회 마무리 후 당직자 희망퇴직을 받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인사위를 통해 손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당직자, 변혁의 신당창당 준비 문건 작성자, 유출 관련 당직자 등에게 징계 및 인사이동 처분을 내렸다. 이어 남은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한다.

당권파 고위관계자는 "계파와 관계없이 당직자들을 모두 사랑하는 마음"이라며 "당을 떠나는 당직자들은 정치적 소신이라는 의사를 존중할 것이고, 당에 남는 당직자들은 목숨을 걸고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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