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오는 9일부터 개최되는 CES 2018에서 세계 최초로 65인치 UHD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제품 공개로 OLED만의 차별적 가치 제시하게 됐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가 올레드 TV 생산에 뛰어들면서 선두주자인 LG전자의 '수성' 전략이 중요해졌다. 사진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의 모습. /LG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생산에 뛰어들면서 올레드 TV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선두두자인 LG전자의 ‘수성’ 전략도 중요해지는 시기가 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미국 가전업체 비지오(Vizio)와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小米)까지 올레드 TV 시장에 뛰어든다. 이렇게 되면 올레드 TV 시장에 최소 17개 업체가 경쟁을 펼치게 된다. 

특히 샤오미 TV 부문장 리샤오솽(李肖爽)은 최근 현지 정보기술(IT) 전문매체 IT즈자(之家)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1분기에 OLED ‘미(Mi) TV’를 내 놓을 것”이라며 “8K 해상도의 TV와 멀티플 스크린 TV,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전 단계인 ‘미니 LED TV’ 등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달 웨이보를 통해 퀀텀닷(QD) 기술과 올레드 기술에 관해 설명하며 “올레드 TV는 비교할 수 없는 블랙 표현력, 이론상 무한대로 키울 수 있는 명암비를 갖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중국의 스카이워스·콩카·창홍·하이센스, 일본의 소니·도시바·파나소닉, 유럽의 필립스·그룬딕·뢰베·메츠·베스텔·뱅앤올룹슨 등 기존 15개 업체를 포함해 적어도 17개 업체가 올레드 TV 시장에서 대결한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 생산에 맞춰 올레드 TV를 출시하게 되면 총 18개 업체가 경쟁하게 된다. 2015년 4개사에 불과했던 올레드 TV 시장이 5배 가까이 확대되는 셈이다.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가 있어서다. 도쿄 올림픽이 8K 화질로 생중계되는 것을 시작으로 고화질 TV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을 보고 업체들이 하나둘 뛰어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올레드 TV 판매량은 총 300만대, 내년에는 500만대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2023년에는 1,1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시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올레드 TV 전선이 확대되면서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선두를 지켜온 LG전자의 고민은 깊어졌다. LG전자는 전세계에서 대형 올레드 패널을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는 것은 환영이지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샤프가 ‘롤러블 올레드 TV’(30인치) 시제품을 공개했고, 중국의 콩카는 LG전자의 초프리미엄 TV인 ‘시그니처 올레드 TV’와 유사한 ‘월페이퍼 올레드 TV’를 내놓는 등 LG전자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했던 제품들과 유사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중국 업체도 걱정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국내 업체들이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고전했던 과거를 되풀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LG전자는 중국 하이센스 미국, 중국법인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하이센스의 프리미엄 시장 침투 시도에 제동을 걸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이센스는 이미 지난해 호주에서 올레드 TV를 출시한 바 있으며, 올해 영국과 일부 유럽 지역에 올레드 TV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 북미 출시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올레드 TV 사업 방향에 대해 “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전체적으로 장악한다는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올레드 TV가 프리미엄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가격 정책을 가져가는 동시에 물량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레드 TV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면서 생산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대형 올레드 패널(8.5세대 라인) 공장 가동에 들어갔고, 경기 파주의 올레드 패널(10.5세대) 증설에도 약 3조원의 투자를 결정해 패널 공급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회사는 10.5세대 올레드 공장이 2022년 가동하면 연간 1,000만대 이상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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