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에서 발생 빈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는 한 지하철 역사에서 사람들이 지하철을 기다리는 모습. / 뉴시스
성범죄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에서 발생 빈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는 한 지하철 역사에서 사람들이 지하철을 기다리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영등포구에서 살인 범죄가 줄어들지 않은 원인은 외국인 거주 비율에서 찾을 수 있었다. 영등포구 대림동은 국내에서 외국인 거주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2018년 발생한 살인 범죄 대부분 이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비율이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대목이다.

영등포 경찰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살인사건은 대부분 대림동에서 일어났으며 (올해) 내국인이 관련된 사건은 한 건도 없었다”며 “(중국 동포 혹은 외국인들은) 문화적으로 우리와 차이가 있고, 충동적이고 우발적인 범행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합동으로 강력 사건에 대한 캠페인을 벌이고 안내를 하고 있지만 그만큼 (외국인)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전체 건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대림동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실제로 가보면 무섭다고 하기보다는 한국 같지 않은 게 크다. 특히 주말에는 다른 지역에 사는 중국 동포들까지 이곳으로 오다 보니 (더 중국 같다)”고 했다.

성범죄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에서 발생 빈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젊은 층과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에서 성범죄 발생이 많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찰은 지하철 경찰대에 접수되는 성범죄 사건이 많다고 설명했다. 

시사위크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구별 성범죄 발생 건수'. / 그래픽=김성식 기자
시사위크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구별 성범죄 발생 건수'. /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공개청구. 그래픽=김상석 기자.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강간·추행 같은 경우 버스나 지하철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영등포의 경우, 당산역과 여의도역”이라고 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전체 424개 행정동에서 전철역 3개 이상을 가진 동은 103개로 이 가운데 35개 동이 강남 3구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철역별로 봤을 때, 2019년 7월 기준 고속터미널역이 56건으로 많았는데, 이 역은 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혼잡 역 중 하나다. 24건이 발생한 노량진역, 23건이 발생한 여의도역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경찰은 “민간합동으로 캠페인과 여성 안심 사업, 화장실 몰카 탐지 등을 통해 발생 건수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성범죄 인식률의 확대로 인해 성범죄가 늘어났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과거에는 신고를 하지 않거나 범죄인지 인식을 못 했다면, 최근에는 범죄 인식률이 높아짐은 물론 신고로 이어지는 비율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용산 경찰서 관계자는 “(성범죄의 경우) 대중교통 내에서 발생하는 케이스가 많고, 과거에는 성범죄라고 인식하지 않았다가 최근에는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신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과거와 달리 여성들이 성폭행 피해 사실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며 “범죄가 숨겨지는 것보다 그런 행위를 처벌해 확실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성범죄 증가를)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