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자사 유튜브에 비교 광고 꾸준히 올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신경전'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그래픽=김상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이 글로벌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도 양사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상석 기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TV 전쟁’이 글로벌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자사 글로벌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올레드(OLED) TV의 ‘번인 현상’을 지적하는 상황에서 LG전자도 최근 자사 글로벌 유튜브 채널에 올레드 TV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LG전자는 지난 19일 ‘LG 글로벌’ 유튜브 공식 채널에 ‘화면 뒤에 숨겨진 진실’(The Truth Behind the Pictures)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약 1분 정도 재생된다. 이 영상은 지난 9얼 LG전자가 ‘올레드 TV 바로알기’라는 제목으로 LG전자 채널에 올린 한글판 광고의 영어 버전이다.

당시 LG전자가 게재한 광고에는 ‘Q’(Question)를 보여준 후 ‘LED TV는 왜 두꺼운 거죠’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장면과 ‘LED’ 앞에 A, B, F, U, Q, K, S, T 등 8가지 알파벳을 나열하며 ‘어떤 이름으로 포장해도 올레드 TV를 따라올 수 없다’는 문구가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알파벳을 조합할 경우 영어 욕설(FUQK)의 변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를 의도적으로 비방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LG전자가 비방을 통해 공정한 경제 행위를 침해한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신고서를 제출했다. LG전자는 이보다 한 달 먼저 삼성전자의 QLED TV 광고가 ‘허위 및 과장 광고’라며 공정위에 제소한 바 있다.

이에 LG 글로벌 유튜브에 올라온 이번 영상은 ‘Q.LED’로 시작하는 문제제기 장면이 사라지고 알파벳을 나열하는 장면도 △ULED △SLED △QLED 3가지 알파벳으로 줄어들었다. 의도적 비방이라는 문제제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글로벌 유튜브 공식 채널에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번인 걱정 없는 QLED’(Burn-in free QLED)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그간 올라온 영상은 ‘TV 번인 확인기’(TV burn-in checker), ‘TV 번인이란 무엇인가’(What is burn-in on TV?), ‘TV 번인이란: 채널 로고 사례’(What is TV burn-in: Channel Logos), ‘오래가는 QLED를 즐기세요’(Enjoy long-lasting QLED), TV 번인이란:비디오 게임 시’(What is TV burn-in: Video Games)이다. 

번인 현상은 동일 화면을 장시간 켜놓거나 동일 이미지가 반복될 경우 해당 이미지가 화면에 남아 사라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올레드 TV가 가진 약점으로 삼성전자가 LG TV를 공격할 때 전가의 보도처럼 쓰인다.

TV 논쟁이 장기화되고 글로벌까지 확전되면서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20’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TV 전쟁을 단순히 국내 기업 간 분쟁이 아니라 글로벌 1·2위 기업의 기술력 다툼이라고 봐야 한다는 시선과, 국내 기업 간의 분쟁으로 해외 경쟁업체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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