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극장가에 ‘워맨스(woman+romance)’ 바람이 불고 있다. (왼쪽부터) 윤희에게’ ‘감쪽같은 그녀’ ‘겨울왕국2’ 포스터. /CGV아트하우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하반기 극장가에 ‘워맨스(woman+romance)’ 바람이 불고 있다. (왼쪽부터) 윤희에게’ ‘감쪽같은 그녀’ ‘겨울왕국2’ 포스터. /CGV아트하우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하반기 극장가에 ‘워맨스(woman+romance)’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 ‘윤희에게’(감독 임대형)부터 ‘감쪽같은 그녀’(감독 허인무),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까지 여성 간의 우정, 연대를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먼저 지난 14일 개봉한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 분)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다.

엄마와 딸의 동행을 담은 여성 버디 무비로 참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잔잔한 감동을 안긴다. 또 퀴어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자극적이지 않은 연출과 따듯한 시선으로 담아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연 배우들의 호연도 호평의 비결이다. 특히 주인공 윤희로 분한 김희애는 딸 새봄을 연기한 김소혜와의 현실 모녀 ‘케미’는 물론, 첫사랑 쥰 역을 맡은 나카무라 유코와의 애틋한 멜로도 섬세하게 표현, 극을 이끈다.

여성의 연대를 담아낸 ‘윤희에게’(위)와 ‘감쪽같은 그녀’ 스틸컷. /CGV아트하우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여성의 연대를 담아낸 ‘윤희에게’(위)와 ‘감쪽같은 그녀’ 스틸컷. /CGV아트하우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다음달 4일 개봉하는 ‘감쪽같은 그녀’도 따뜻한 ‘워맨스’로 관객 저격에 나선다.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분)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 분)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다.

‘감쪽같은 그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주인공이 가족이 돼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부산 동네를 주름잡으며 철부지 매력을 내뿜는 말순과 12세 어린 나이에도 갓난아기 진주를 돌보고 말순까지 케어하는 당찬 애어른 공주의 상반된 매력이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또 시간이 갈수록 진정한 가족이 돼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말순 역의 나문희와 공주를 연기한 김수안은 65년 나이차가 무색할 만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관객을 웃기고, 울린다.

엘사와 안나의 모험기를 담은 ‘겨울왕국2’.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엘사와 안나의 모험기를 담은 ‘겨울왕국2’.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오늘(21일) 관객과 만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는 2014년 개봉했던 ‘겨울왕국’ 보다 깊어진 엘사와 안나의 유대를 그린다.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렌델 왕국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에 맞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소중한 존재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며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언니 엘사와 천방지축 사랑스러운 동생 안나, 자매이지만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두 캐릭터가 함께 역경을 헤쳐 나가는 모습으로 훈훈한 미소와 함께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교수는 21일 <시사위크>에 “‘브로맨스’가 있다면 ‘워맨스’도 있다”면서 “워맨스도 충분히 긴장감을 자아내고 극적 재미를 유발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모습이 아닌 서로 연대하고 지지해주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다 많은 영화에서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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