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가 돌아왔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가 돌아왔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2014년 개봉해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이 돌아왔다. 한층 깊어진 서사와 성장한 캐릭터, 압도적 스케일을 앞세워 새로운 흥행 역사에 도전한다. ‘겨울왕국2’가 다시 한번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까.

어느 날부턴가 의문의 목소리가 엘사를 부르고, 평화로운 아렌델 왕국을 위협한다. 트롤은 모든 것이 과거에서 시작됐음을 알려주며 엘사의 힘의 비밀과 진실을 찾아 떠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위험에 빠진 아렌델 왕국을 구해야만 하는 엘사와 안나는 숨겨진 과거의 진실을 찾아 크리스토프, 올라프 그리고 스벤과 함께 위험천만하고도 놀라운 모험을 떠나게 된다. 자신의 힘을 두려워했던 엘사는 이제 이 모험을 헤쳐나가는데 자신의 힘이 충분하다고 믿어야만 한다.

‘겨울왕국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담는다. 전편 ‘겨울왕국’에서 해피엔딩을 맞은 뒤 3년 후의 모습을 담는데, 새로운 운명에 맞서는 캐릭터들의 성장기를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린다.

업그레이드돼 돌아온 ‘겨울왕국2’.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업그레이드돼 돌아온 ‘겨울왕국2’.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렌델 왕국의 여왕이 된 엘사는 자신의 힘으로 인해 왕국과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까 두려워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마법의 비밀과 숨겨진 과거의 진실을 찾기 위해 과감히 모험을 떠난다. 전편에서 엘사를 구하며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 안나는 더 따뜻하고 용감해진 모습으로 엘사의 여정에 동참한다.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언니 엘사와 천방지축 사랑스러운 동생 안나, 자매이지만 정반대의 매력을 지닌 두 캐릭터는 함께 역경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고 성숙해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중한 존재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하며 뭉클한 감동을 안긴다.

여기에 사랑 앞에 물불 가리지 않는 용감한 크리스토프와 끝없는 호기심과 삶의 여유를 즐기는 올라프, 믿음직한 친구 스벤까지 반가운 얼굴들도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극의 즐거움을 더한다.

‘겨울왕국2’의 새로운 신스틸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겨울왕국2’의 새로운 신스틸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새롭게 등장하는 물·불·바람·땅의 정령들도 기대 포인트다. ‘겨울왕국2’만의 모험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특히 물의 정령 노크와 불의 정령 브루니가 눈길을 끈다. 신비로운 마법의 힘을 지닌 엘사와 바다의 힘을 지닌 노크의 만남은 흥미를 자극하고 긴장감을 선사한다. 순식간에 주변을 불태우는 불의 정령 브루니는 강력한 힘과는 상반되는 사랑스러운 외모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가을 배경이라는 점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순백의 눈과 얼음이 가득했던 파란 톤의 전편과 달리, ‘겨울왕국2’는 빨간색·주황색이 돋보이는 가을 컬러가 주를 이룬다. 형형색색 물들어 변해가는 단풍과 낙엽, 높이 솟구친 나무 등을 통해 색다르면서도 독특한 비주얼의 가을을 구현, 시선을 사로잡는다.

‘겨울왕국2’가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겨울왕국2’가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다만 OST는 아쉽다. ‘인투 더 언노운(Into The Unknown)’ ‘로스트 인 더 우즈(Lost In the Woods)’ ‘쇼 유어셀프(Show Yourself)’ 등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렛 잇 고(Let It Go)’를 뛰어넘기엔 역부족이다. 또 깊어지고 심오해진 스토리 탓에 전작에 비해 유머 코드가 줄고, 분위기도 다소 어두워졌다. 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크리스 벅 감독은 “‘겨울왕국’이 해피엔딩이라면 ‘겨울왕국2’는 해피엔딩,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라며 “살다 보면 항상 행복한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 장애물이 나타나고 예상치 못한 시련도 겪게 된다. 캐릭터들이 어떤 삶을 살아나가야 하는지를 찾아가는 심오한 감정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러닝타임 103분,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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