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이 하자있는 인간들을 통한 편견 타파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 MBC 제공
MBC 새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이 하자있는 인간들을 통한 편견 타파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 M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

크고 작은 결함이 있는, 하자있는 인간들을 통해 편견에 관한 이야기를 명랑 쾌활하게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시청자들 곁을 찾아온다. MBC 새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이 주인공. 방영 전부터 갖은 논란들로 몸살을 앓았던 ‘하자있는 인간들’이 안방극장에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할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늘(27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은 인격적 성격적 결함을 가진 하자있는 인간들이, 편견과 오만을 극복하고 서로에게 콩깍지가 씌어 진정한 내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명량 쾌활 로맨틱 코미디다. SBS ‘결혼의 여신’, ‘용팔이’, ‘엽기적인 그녀’ 등을 제작한 오진석 감독과 지난해 SBS 드라마 극본 공모 최우수상을 받은 안신유 작가가 손을 맞잡았으며, 오연서·안재현·김슬기·구원 등이 주연 배우로 활약한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꽃미남 혐오증에 걸린 여자와 외모 강박증에 걸린 남자, 이외에도 각양각색의 인격적, 성격적 하자를 가진 인물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힐링은 물론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예쁜 여자는 까탈스러울 것이다’ ‘잘생긴 남자는 얼굴값을 할 것이다’와 같은 편견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웃음을 선사, 우리가 가진 선입견에 대해 뒤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낸다.

'하자있는 인간들' 메가폰을 잡은 오진석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MBC 제공
'하자있는 인간들' 메가폰을 잡은 오진석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MBC 제공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오진석 감독은 “저희 드라마는 제목 그대로 하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저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너무 완벽한데 아침잠만큼은 포기를 못 하는 것 등 말이다. 그것이 편견의 눈으로 보자면 짜증나고 밉고 싫을 수 있다. 반면 ‘조금만 사랑의 눈으로, 이해의 눈으로 보면 그것마저 사랑스럽게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운 겨울에 귤 까먹으면서 만화책 한 권 보는 느낌의 행복감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오진석 감독은 “오연서 씨는 ‘엽기적인 그녀’에서 처음 만났다.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털털한 분들이 많다. 연서 씨는 기억을 못 할 수 있지만 치렁치렁한 공주분장을 하고 다리 한쪽을 올린 째 사발면을 먹는 모습을 본 적 있다. 그걸 보면서 ‘뭘 해도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인 로맨스와 코미디가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던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고 받자마자 연서 씨를 떠올렸다”고 오연서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이어 오 감독은 “코미디 작품은 장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있는 분들과 작업을 해야 합이 맞다는 사실을 연출을 하면서 알게 됐다”며 “(김)슬기 씨는 코믹에 대한 감이 검증된 분이라 생각했다. 구원 씨는 코미디를 주로 해오신 분은 아니다. 하지만 극중 캐릭터가 외모부터 모든 것이 완벽한 데 조그마한 결함이 있는 설정이라 코믹보단 외모적인 부분 등을 고려했다. (안)재현씨의 경우는 예능을 통한 활약하는 모습들을 많이 봤다. 캐스팅을 기가 막히게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는 안재현이 구혜선과의 이혼 공방 이후 첫 모습을 드러내는 공식석상으로, 현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취재 열기가 느껴졌다. 이날 안재현은 ‘첫 공식석상에 참여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가장 먼저 생각 든 건, 제 개인사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을 시청자분들 그리고 드라마 관련된 모든 분들께 일단 너무 죄송스럽다. 이 자리도 제가 폐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앉아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구혜선과의 이혼 공방 후 공식석상에 첫 모습을 드러낸 안재현 / MBC 제공
구혜선과의 이혼 공방 후 공식석상에 첫 모습을 드러낸 안재현 / MBC 제공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앉아있다”는 말처럼 안재현은 제작발표회가 진행되는 동안 쉴 틈 없이 땀을 흘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계속 내비쳤다. 이에 안재현 옆에 앉아있던 김슬기가 휴지를 전해주는가 하면, 구원이 안재현에게 휴지를 전달하려고 현장에서 깜짝 사라지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신화고 이사장 ‘이강우’ 역을 맡은 안재현은 “가장 먼저 감독님이 하셨던 이야기가 ‘너의 인생에서 이렇게 망가지는 일은 없을 거다. 또 그만큼 재밌는 연기를 하는 것도 마지막일 것이다’였다”라며 “코미디라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다시는 못할 코미디라고 생각하면서 드라마를 찍고 있다. 앞으로의 연기 생활은 이 작품을 통해 지켜봐야 할 문제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안재현은 “일단 감독님께서 유쾌하시고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매 장면마다 즐거우면서도 진지하고, 진지하면서도 웃겼던 것 같다. 매 장면 다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안재현의 상대 배우로는 오연서가 호흡을 맞춘다. 극중 신화고 계약직 체육교사 ‘주서연’ 역을 맡은 오연서는 안재현과의 케미를 묻는 질문에 “저희 드라마 출연진이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비슷하다 보니 모두 다 친해진 것 같다. (안)재현 씨를 포함한 모든 배우와 잘 지냈다. 특히 갈등 관계에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주위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보니 더 친하게 지낸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좌측부터) '이강우' 역을 맡은 안재현과 '주서연' 역을 맡은 오연서 / MBC 제공
(사진 좌측부터) '이강우' 역을 맡은 안재현과 '주서연' 역을 맡은 오연서 / MBC 제공

앞서 오연서는 SBS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오진석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에 오연서는 오진석 감독과 2년 만의 재회에 “오진석 감독님은 저랑 개그코드도 잘 맞고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 저희끼리 농담으로 이번 드라마 잘 안되면 다시 만나지 말자고 했다. ‘걸어가다 만나도 아는 척도 하지 말자’고 했다”며 “(감독님이)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굉장히 노력해주셨다”고 유머러스하게 답했다.

김슬기는 극중 오연서의 친구이자 신화고 국어교사 ‘김미경’ 역으로 분한다. 김슬기는 “그간 현실적인 캐릭터를 많이 했다”며 “이번 캐릭터는 선생님이기도 하고 결혼을 생각하는 나이에 있는 역할인 만큼 연애나 생활 면에서 현실적인 연기를 많이 했다. 전보다 나이도 들었고 성숙한 여자의 느낌을 더한 코미디로 접근했던 것 같다”고 기존 캐릭터들과의 차별화를 말했다.

'김미경' 역을 맡은 김슬기 / MBC 제공
'김미경' 역을 맡은 김슬기 / MBC 제공

더불어 김슬기는 오연서와의 케미에 대해 “너무 좋았다. 언니가 성격이 너무 좋아서 현장 분위기 메이커였다”며 “‘주서연’ 역과의 케미가 너무 중요한 역할이었기 때문에 ‘주서연’을 어떤 배우가 맡느냐에 따라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연서 언니가 ‘주서연’ 역으로 한다는 말을 듣고 작품을 선택했다”고 워맨스를 예고했다.

오연서 역시 “슬기 씨랑 촬영할 때 너무 즐거웠다. 척하면 척이었다. 진짜 ‘김미경’과 같은 친구가 있다면 인생에 더 바랄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극중) ‘김미경’과 ‘주서연’의 케미를 보면 보고 싶은 친구들이 생각이 날 거라고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더했다.

각양각색의 하자 있는 사람들을 통해 편견을 타파, 소소한 힐링과 확실한 웃음 선사를 예고 중인 ‘하자있는 인간들’. 방영 전부터 갖은 논란에 시끄러웠던 ‘하자있는 인간들’이 탄탄한 작품성과 배우들의 명연기로 전화위복을 이끌어낼 지 27일 첫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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