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생리대 안전성 문제를 촉발시킨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이 30일 홈페이지 운영을 마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 깨끗한나라
2017년 생리대 안전성 문제를 촉발시킨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이 30일 홈페이지 운영을 마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 깨끗한나라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2017년 생리대 안전성 문제를 촉발시킨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이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이달 30일을 끝으로 생리대 브랜드 ‘릴리안’ 홈페이지의 문을 닫는다. 최근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지를 띄우고 웹사이트 종료를 안내하고 있다.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환불 접수를 진행해 왔던 깨끗한나라는 관련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보고 더 이상 릴리안 웹사이트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2017년 화학물질 첨가 의혹을 사며 제품 회수와 생산이 종료된 생리대 브랜드 릴리안이 자취를 완전히 감추는 셈이다.

2017년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논란은 국내에 안전한 여성용품에 대한 인식을 퍼뜨린 사건으로 남아있다. 당시 생리량이 줄어드는 등 신체 변화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속출하면서 ‘제2의 가습기 살균제’로 기록돼 있다. 식약처가 생리대에 함유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신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정도라는 아니라는 발표를 내놨음에도 소비자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183억원의 영업흑자를 내던 깨끗한나라는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기업으로 전환됐는데, 릴리안 사태가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700억원 수준이던 매출 규모도 620억원으로 축소됐다.

릴리안의 생산을 중단한 깨끗한나라는 지난해부터 신규 브랜드 ‘메이앤준’을 론칭해 20대 여성을 공략하고 있다. 또 다른 보유 브랜드 ‘순수한 면’은 30대 이상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2017년 제품 생산을 중단한 뒤 환불까지 마무리 돼 더 이상 비용이 발생하는 홈페이지 운영을 할 이유가 없게 됐다”며 “브랜드 재전개은 현재 시점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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