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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안방극장서 이어질 조여정의 ‘러브스토리’
2019. 12. 04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조여정이 안방극장 접수에 나선다. /뉴시스
조여정이 안방극장 접수에 나선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스크린을 장악한 배우 조여정이 안방극장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조여정은 1997년 패션잡지 모델로 데뷔한 뒤 1999년 SBS 시트콤 ‘나 어때’로 연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제40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데뷔 이후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조여정은 안방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오늘(4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연출 김영조, 극본 한지훈)를 통해서다.

‘99억의 여자’로 시청자와 만나는 조여정 캐릭터 스틸컷. /KBS 2TV ‘99억의 여자’
‘99억의 여자’로 시청자와 만나는 조여정 캐릭터 스틸컷. /KBS 2TV ‘99억의 여자’

‘99억의 여자’는 우연히 99억을 손에 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희망 없는 삶을 버텨가던 여자에게 현금 99억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99억을 둘러싼 인간들의 탐욕스러운 복마전 속에서 99억을 지키기 위해 비루한 현실에 맞서 강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극 중 조여정은 현금 99억을 손에 쥔 여자 정서연 역을 맡았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얼룩진 지옥 같은 가족을 떠나 결혼으로 행복을 찾으려 했으나, 남편의 집착과 폭력에 시달리며 절망하고 체념한 채 살아가다 현금 99억을 손에 쥐면서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여자다.

전작과는 또 다른 얼굴을 예고, 기대를 모은다. ‘기생충’에서 능청스러운 연기와 특유의 순수함으로 순진하고 심플한 부잣집 사모님 연교로 완전히 분해 호평을 이끌어냈던 조여정은 연교와는 전혀 다른 매력의 서연을 통해 다시 한번 연기 변신에 나선다. 스펙터클하고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는 서연과 일체화된 강렬한 연기로 극을 이끌 예정이다.

조여정은 지난 3일 진행된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라면 정반대 캐릭터를 해보고 싶기 마련”이라며 “서연은 상상하기 어려운 삶을 살고 있지만, 담담하고 대범하다. 거기에 매력을 느꼈다”고 전해 그의 새로운 얼굴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제작진도 “눈빛만 봐도 정서연의 감정이 느껴지는 실감 나는 연기를 펼쳤다”며 조여정의 열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아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기생충’에서 연교를 연기한 조여정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에서 연교를 연기한 조여정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어느 순간 연기를 내가 짝사랑하는 존재로 받아들였다. 절대 사랑이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나의 원동력이 됐다. 이 상을 받았다고 짝사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겠다. 어쩌면 뻔한 말 같지만, 묵묵히 걸어가 보겠다. 지금처럼 열심히 짝사랑하겠다.

지난달 조여정이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뒤 전한 말이다. 데뷔 20년 만에 얻은 값진 성과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연기를 향한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고, 계속될 짝사랑을 고백하는 그의 눈빛은 반짝였다. 안방극장에서 또다시 빛날 조여정의 러브스토리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