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끝으로 이탈리아 여성 니트웨어 '스테파넬'을 전개하지 않기로 한 형지I&C가 신규 브랜드 론칭과 온라인 강화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 형지I&C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를 끝으로 이탈리아 여성 니트웨어 '스테파넬'을 전개하지 않기로 한 형지I&C가 신규 브랜드 론칭과 온라인 강화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 형지I&C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애지중지 키워온 스테파넬과 작별을 선언한 후, 조직 개편과 온라인 사업 강화라는 투 트랙 전략을 꺼내든 형지I&C가 새로운 분기점을 맞을 수 있을지 패션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최병오 복심 ‘스테파넬’ 접고 ‘본이’로 재정비

신년을 앞두고 형지I&C의 내부가 발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이탈리아 여성 니트웨어 브랜드 ‘스테파넬’을 전개하지 않기로 한 형지I&C는 신규 여성 브랜드 ‘본이’(BON:E) 론칭 준비로 분주하다. 5일 형지I&C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미 디자인 실장 인사를 마치는 등 사업부의 틀이 갖춰지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형지I&C는 공시를 통해 스테파넬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2년 간 영업손실을 동반한 매출이 감소하게 되면서 적자 사업을 정리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스테파넬의 영업정지는 형지I&C가 처해 있는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대목이다. 스테파텔은 형지I&C는 물론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에게 있어 각별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이탈리아 방문길에 동행해 현지에서 직접 라이선스를 취득해왔다. 당시 최 회장은 “이탈리아 경제사절단 기간 중에 MOU가 이루어져 양국 간 성공적 협력 사례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지난 5년간 ‘캐리스노트’와 함께 형지I&C의 여성복 라인을 담당해온 스테파넬은 지난해 총매출의 17% 가량을 담당했지만 손실 발생으로 결국 철수 수순을 밟게 됐다.

◇ ‘탈오프라인’ 기조 선언… 적자 탈출 발판 되나

스텔파넬 철수로 형지I&C는 손익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743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3년 새 최저 실적이 예상된다. 17억원의 영업적자가 쌓여있어 올해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재무건전성 회복도 시급하다. 급기야 반복된 손실로 인해 결손금이 쌓이면서 부분 자본잠식 상태(7.5%)로 전환됐다.

형지I&C는 브랜드 사업 재정비와 함께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신설한 ‘뉴비즈니스팀’은 온라인 부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F&F, 이베이코리아, 제이에스티나, 에스제이듀코 등 국내외 유통 및 패션 분야의 베테랑인 김성욱 상무를 수장에 앉히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뉴비즈니스팀은 그동안 백화점몰에 집중돼온 온라인 유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온라인 판매 집중을 통한 판매수수료 개선으로 영업적자 금액이 지난해 3분기 39억원에서 17억원으로 축소된 건 고무적인 부분이다.

형지I&C 관계자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에 있어서도 지난해 4억원에서 18억원으로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며 “전년까지 주요 거점이었던 백화점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점차 전환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온라인 전용 브랜드 런칭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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