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선전매체 등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등반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노동신문 캡쳐
북한이 선전매체 등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등반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노동신문 캡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이 연일 주민들을 상대로 ‘백두산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리설주, 군부 인사들을 대동해 백두산을 오른데 이어, 기관지들은 ‘백두산 대학’이라는 말을 사용해 사상교육에 나섰다. 연말 북미협상이 어렵다고 보고, 고난의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11일 ‘백두산 대학’이라는 정론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언급하며 “적대세력들의 총포성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오늘날 우리 원수님이 단행하신 백두산 강행군만큼 인민의 마음속에 필승의 신념을 벼려주는 그런 혁명 강의가 또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지난날에는 수십만의 일본군이 우리를 포위하고 추격하였지만 오늘은 그와는 대비도 할 수 없이 막강하고 포악한 제국주의세력이 우리나라를 압살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어려운 처지에서 우리가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은 항일혁명선열들이 고난의 행군과정에 발휘했던 백두의 혁명정신을 그대로 실생활에 철저히 구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전국 노동당원, 근로자, 인민군장병 등의 이른바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를 대대적으로 보도, “혁명 전적지에 어려있는 절세 위인들의 혁명 업적과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백두산 지구 혁명 전적지 행군길을 이어간 숭고한 의도를 더욱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백두산을 방문한 뒤 “혁명의 지휘성원들이 유능한 정치 활동가로 자기 자신을 철저히 준비하고 무장하려면 백두산 혁명 전적지 답사를 통한 백두산 대학을 나와야 한다”며 “손발이 시리고 귀뿌리를 도려내는 듯한 추위도 느껴봐야 선열들의 강인성, 투쟁성, 혁명성을 알 수 있다”고 백두산 등정을 지시한 바 있다.

이는 대북제재 지속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될 것을 감안한 사상교육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tbs라디오에 출연한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백두산에는 김일성이 항일 투쟁할 때 사용한 백두밀영이라는 데가 많다. 이쪽을 전부 방문을 하고, 김정은을 비롯한 군 장성들이 모닥불을 피우는 장면을 보였다”며 “할아버지 때 일본과 결사항전을 벌인 끝에 광복을 찾아왔듯이 그런 식으로 미국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할 테니 북한 주민들에게 어려움을 각오하라는 정치사상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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