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살 찌푸려지는 닉네임, 오픈채팅 추방 기능 외 할 수 있는 것 없어
카카오 “금칙어 지정·모니터링 중… 단어 우회로 힘든 점 있어”

특정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는 방장을 비롯한 참여자들을 비하하는 등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닉네임을 짓는 이들에 대한 조치를 할 수 있는 수단이 전무하다. /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화면 캡쳐
특정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는 방장을 비롯한 참여자들을 비하하는 등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닉네임을 짓는 이들에 대한 조치를 할 수 있는 수단이 전무하다. /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화면 캡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이용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카카오가 규제와 신고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픈채팅 시 사용하는 닉네임에 대한 불만에 따른 것으로, 오픈채팅 내 대화는 신고가 가능하지만 닉네임에 대한 규제는 느슨하다는 지적이다.

오픈채팅을 이용하다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오픈채팅 사용자들이 그들을 신고하기 위해선 대화 내용이 꼭 필요하다. 대화를 하지 않고 단지 오픈채팅방을 들어왔다가 나가는 것을 반복하는 행위(들락)에 대해선 신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 경우 들락거리는 사용자에 대한 프로필 정보는 확인이 불가능하며 ‘XXX님이 들어왔습니다’, ‘XXX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내용만 남는다. 입장과 퇴장 알림글은 지울 수도 없다. 닉네임이 욕설이나 성적인 수치심을 느끼는 단어, 오픈채팅 참여자를 비하하는 단어 등일 경우 불특정 다수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좋든 싫든 다수의 오픈채팅 참여자는 불쾌한 내용의 입·퇴장 알림을 봐야한다.

그럼에도 오픈채팅 참여자들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아주 제한적이다. 오픈채팅을 관리하는 운영진들이 그들이 입장한 것을 발견하고 추방(내보내기 기능)하는 것 외엔 조치 가능한 방법이 전무하다. 추방 자체도 쉽지 않다. 이들이 채팅방을 나가는 것보다 빠르게 추방을 해야 하지만, 사실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오픈채팅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닉네임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사용자 A씨는 “악의적인 의도로 닉네임 하나만을 보여주기 위해 들락거리는 이들이 있지만 참여자들이 조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 한정적이다”며 “입·퇴장 알림글도 대화내용처럼 신고 및 삭제 기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모니터링과 닉네임 금칙어를 설정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는 등 최대한 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방어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단어를 우회해서 사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조치가 힘든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글 ‘ㅐ’를 영문 ‘H’, 한글 ‘ㅇ(이응)’을 영문 ‘O’로 바꿔 사용하는 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겪는 불편사항을 개발진 측에 전달해 검토를 진행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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