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논란 등에 휩싸이며 지난 5월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부건에프엔씨의 임블리의 인기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 임블리 홈페이지 갈무리
품질 논란 등에 휩싸이며 지난 5월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부건에프엔씨의 임블리의 인기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 임블리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모래성처럼 무너질 것만 같던 인터넷 쇼핑몰 신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소비자 기만 논란에 휩싸이며 불매운동까지 일었던 임블리가 서서히 회복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여성의류 및 코스메틱 브랜드 임블리의 곰팡이 호박죽 논란이 봉합되는 국면이다.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에 따르면 지난 11일 임블리는 8개월 가량 진행해온 환불 처리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박즙을 비롯해 화장품, 의류 등 임블 리에서 환불 조치된 금액은 45억6,000만원에 달한다.

호박죽과 함께 임블리 브랜드에 타격을 입혔던 화장품 제조일자 논란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최근 검찰로부터 화장품 제조일자 논란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다만 임블리의 에센스 사용 후 트러블을 겪었다며 일부 소비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공동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임블리는 불매운동의 발단이 됐던 핵심 사안들이 해소되는 시점에 맞춰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감사제 이벤트를 열어 할인 공세를 펼쳤다. 아직 논란이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을 수 있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하는 건 환불 등 소임을 다했다는 자신감의 발현으로 풀이된다.

또 임블리는 지난 10월 서울 홍대 플래그십 매장에서 진행한 블리마켓 행사에서 억대 매출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불과 몇 달 전 폐점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임블리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일각에선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임블리에 등을 돌린 소비자나 애당초 비회원이었던 일부 층에서 ‘블리님’(임블리 회원)의 브랜드 충성도에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임블리가 비교적 이른 시간에 논란을 잠재울 수 있었던 건 ‘임블리’ 임지현 전 상무의 영향력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의 부인인 임 전 상무는 표면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임블리의 모델로 활동하는 등 브랜드 관리에 관여하고 있다. 홍보 창구인 자신의 인스타 계정에도 꾸준히 게시물을 올리며 회원들로부터 열열한 지지를 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임블리와 같은 인터넷 쇼핑몰은 팬클럽적 성향이 강하다. 쇼핑몰 회원들에게 임 전 상무는 연예인과 같은 존재나 다름이 없다. 군복무나 음주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연예인이 지탄의 대상이 되더라도 팬들은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임블리도 회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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