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부 인사 후보 7인과 관료 출신 외부 인사 후보 2인
유력 후보였던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제외

KT이사회는 12일 차기회장 후보 9인을 발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KT가 12일 차기 회장 후보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회장 후보는 KT지배구조위원회가 차기 회장 공모를 신청한 37명의 후보군 중 9명을 선정한 것이다. KT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확정된 차기 회장 후보는 △구현모 △김태호 △박윤영 △이동면 △임헌문 △최두환 △표현명 △노준형 외 비공개 요청한 1인이다.  

이번에 공개된 후보는 크게 KT출신의 내부 인사와 관료 출신의 외부 인사로 나뉜다. 후보군에는 KT 내부인사 7명, 관료 출신의 외부 인사 2명으로 KT 출신 인사가 대거 포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11년 만에 KT 출신 인사가 회장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KT 출신 후보, ‘신 vs 구’ 대결 구도

먼저 KT 내부인사후보는 현역과 전직의 대결로 주목된다. 총 7명의 KT 내부인사 후보는 현재 KT에 재직 중인 인사 3명, 과거 KT 재직 경험이 있는 인사 4명이다. 9명의 후보 중 KT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11년 만에 KT 출신 인사가 회장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직자 3명의 후보는 △구현모 현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이동면 미디어플랫폼 부문장(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이다. 

구현모 사장은 경영전략담당, T&C운영총괄, 비서실장, 경영지원총괄 등을 거쳤다. 특히 황창규 현 회장 취임 후 첫 비서실장을 지낸 인사로 주목받았다.

이동면 사장은 기술전략실장, 인프라연구소장, 융합기술원장 등을 거쳤다. 5G, 기가인터넷, 인공지능(AI) 등 연구개발 분야를 이끈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박윤영 부사장은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KT 연구직으로 입사한 뒤 SK를 거쳐 2003년 다시 KT로 복귀했다. 

전직 KT 출신의 4명의 후보는 △임헌문 전 KT Mass 총괄부문(사장) △김태호 전 KT IT 및 혁신기획실장 △최두환 전 KT종합기술원장 △표현명 전 KT텔레콤&컨버전스 부문장이다.

임헌문 전 사장은 KTF 시절부터 마케팅연구실장, 단말기전략실장에 이어 KT에서 홈운영총괄 전무 등을 역임했다. 2015년 사장으로 승진한 후 MASS총괄을 맡아 KT의 모든 영업활동을 관리했다. 이후 2017년 KT MASS 총괄 조직 편제 해체와 함께 퇴진했다.

김태호 전 KT 혁신기획실장은 KT에서 품질경영실 식스시그마팀, 혁신기획실, IT기획실 실장을 거쳤다. 2014년부터 2년 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을 맡았다. 2016년에는 서울메트로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2017년 서울교통공사가 출범한 후 통합공사 초대 사장에 올랐다.

최두환 전 종합기술원장은 2007년 KT 입사 후 2011년까지 KT의 기술개발 을 담당하는 종합기술원을 이끌었다. 이후 포스코ICT 사장에 선임됐다. 

표현명 전 KT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한 이후 KTF(현 KT)로 입사했다. KT렌탈 대표로 근무하던 중 회사가 롯데에 매각되면서 롯데렌탈 대표를 지냈다. 2013년에는 KT 회장 직무 대행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 관료 출신 외부인사 2인, 예상깨고 정동채 전 장관 제외

KT 출신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 후보로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외 1인이 이름을 올렸다. 

노준형 전 차관은 ICT 주무 부처 정보통신부서 초고속통신망구축기획과장, 정보통신정책실 정보망과장, 통신위원회 상 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 ICT 주무 부처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노 전 차관 외 비공개 요청을 한 후보 1인은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록 전 차관은 KT 신성장사업부문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엔 차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을 역임했다.

기존 KT 회장 유력후보로 꼽혔던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예상을 깨고 후보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IT 관련 경력이 전무한 정동채 전 장관의 경우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T는 차기 회장 후보자 공모 자격으로 IT 관련 경험 조건을 명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개된 후보자 명단이 기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봤다. 다만 낙하산 인사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KT가 정치적 압력에서 벗어나 능력 위주로 후보자를 선정한 것으로 평가했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의 심사대상자 선정작업이 마무리된 것에 맞춰 회장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사외이사 8명 전원과 사내이사 1인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됐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김종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가 이달 안으로 회장 후보군을 2~3명으로 압축하면 이사회는 이들 중 최종 1인을 내정할 예정이다. 

KT 이사회 김종구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공모에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KT의 미래를 위해 차기 회장 선임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회장 선임과정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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