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두산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두산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연일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차후 두산건설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특히 두산건설이 그룹의 ‘사실무근’ 반박에도 매각설까지 돌았던 만큼 이번 자회사 편입이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두산건설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에 두산건설은 ‘지주회사의 완전자회사 편입 등 최대주주가 발행주식을 전부 소유하는 경우’ 상장폐지의 사유가 된다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 제1항 제12호에 따라 23년 만에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차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현재 보유 중인 두산건설 지분 88.91% 외 잔여 지분 전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일정에 따라 두산건설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1주당 두산중공업 신주 0.2480895주를 배정할 계획이다.

이번 완전자회사 편입은 두산건설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두산중공업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결단’으로 해석된다. 그간 두산건설이 적자와 재무구조 악화 등 연이은 경영난을 겪고 있어서다.

두산건설은 2014년 686억원의 순손실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순손실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2017년 순손실 1,84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재차 5,5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순손실도 232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2015년 5조1,331억원이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2조3,991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부채비율 또한 2015년 161.55%에서 지난해 552.50%로 늘어났다.

이에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살리기’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5월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0억원을 납입하고, 차입금 상환대금 3,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당시 유상증자에는 지주사 ㈜두산도 참여했다.

하지만 두산건설 살리기는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월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재무 부담이 신용등급 강등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상황이 이쯤되면서 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의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그간 이뤄진 전폭적인 지원에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이유에서다. 이에 두산그룹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에 나섰으나, 매각설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건설의 두산중공업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항간의 매각설은 잠잠해질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과 동종 사업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국내 건설산업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정책 및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두산건설은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외부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영관리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두산건설의 경영환경을 고려할 때, 완전자회사 편입이 동종 사업부문 간의 시너지 창출, 신속한 의사결정 등 경영 효율성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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