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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안방극장 ‘여풍’
[2019 안방극장 ‘여풍’②] 김혜자와 이병헌 감독이 보여준 가능성
2019. 12. 27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인생 드라마'란 평가를 얻었던 JTBC '눈이 부시게'와 '멜로가 체질' / JTBC 제공
'인생 드라마'란 평가를 얻었던 JTBC '눈이 부시게'와 '멜로가 체질' / JT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시청률과 상관없이 소위 ‘인생 띵작(’명작‘을 뜻하는 신조어)’이란 평가를 받은 두 작품이 있다. JTBC ‘눈이 부시게’와 ‘멜로가 체질’이 주인공. 그리고 두 작품 사이에 존재하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여성 캐릭터가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졌다는 것. 여캐릭터가 빚어낸 ‘인생 띵작’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JTBC ‘눈이 부시게’, ‘명품 드라마’의 진수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사랑하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잊지 못할 명대사를 남기며 마지막까지 ‘명품 드라마’의 진가를 알렸다. 인생에 대한 진한 메시지를 남겼던 ‘눈이 부시게’. 무엇보다도 김혜자와 한지민의 명품 연기는 ‘눈이 부시게’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3월 종영한 JTBC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눈이 부시게’는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명불허전 ‘국민배우’ 김혜자와 ‘믿고 보는 배우’ 한지민이 한 작품에서, 한 역할로 만났기 때문. 특히 ‘눈이 부시게’는 캐릭터 이름까지 ‘김혜자’를 그대로 사용할 정도로 김혜자를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김석윤 감독은 “시간이탈로맨스를 표방했다. 25세 사람이 70대가 돼 벌어지는 문화충격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라고 말하는 한편 “기획 단계부터 김혜자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밝힌 바 있다.

내공이 깃든 연기로 '김혜자'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김혜자 / JTBC '눈이 부시게' 방송화면 캡처
내공이 깃든 연기로 '김혜자'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김혜자 / JTBC '눈이 부시게' 방송화면 캡처

자신을 위한 드라마답게 김혜자는 자신의 몫 그 이상을 해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김혜자는 ‘25세 혜자’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는 한편, 신비한 힘을 지닌 시계로 인해 과거로 돌아갔던 것이 아닌 알츠하이머로 인해 잊어버린 과거를 떠올려갔던 것임을 명품연기로 그려나가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김혜자의 모습은 인생의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시청자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여기에 한지민은 젊은 시절의 ‘혜자’ 역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소화, 위화감 없이 김혜자와 하나의 역할을 함께 그려나가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환상적인 연기 케미를 선보인 김혜자와 한지민. ‘눈이 부시게’가 더욱 눈부셨던 이유이자, 명품 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 JTBC ‘멜로가 체질’, 시청률 낮아도 괜찮아… 2030 시청자가 꼽은 ‘인생 띵작’

저조한 시청률에 반해 시청자들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도 있다. 2030 시청자들에게 ‘인생 띵작’ ‘인생드라마’란 호평을 한 몸에 받은 드라마.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이야기다.

9월 종영한 JTBC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영화 ‘스물’, ‘바람 바람 바람’, ‘극한직업’을 제작한 이병헌 감독이 첫 도전하는 드라마로 알려지며 ‘멜로가 체질’은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멜로가 체질’은 30대 여성의 연애, 커리어 등 전반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백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저격했다. 더욱이 이병헌 감독의 뼈를 때리는 개그 코드와 대사들은 시청자들을 드라마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사로잡은 (사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 JTBC '멜로가 체질' 방송화면 캡처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사로잡은 (사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 JTBC '멜로가 체질' 방송화면 캡처

무엇보다도 천우희(‘임진주’ 역), 전여빈(‘이은정’ 역), 한지은(‘황한주’ 역)의 활약은 ‘멜로가 체질’이 지닌 매력의 빛을 더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실제 30대인 세 배우는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깔을 적절하게 살리는 동시에 젊은 여성들이 느끼는 고민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특히 2030 세대 여성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얻었다. 세 배우의 환상적 케미는 덤이다.

공감, 코믹, 케미를 모두 사로잡은 ‘멜로가 체질’. 그리고 작품의 중심에서 시청자들의 공감, 웃음, 감동, 케미까지 모두 사로잡았던 천우희, 천여빈 그리고 한지은. “세 배우가 일궈낸 인생 띵작”이란 호평이 아깝지가 않은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