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시청률을 이끌어냈던 JTBC 'SKY 캐슬'과 MBN '우아한 가' / JTBC, MBN 제공
높은 시청률을 이끌어냈던 JTBC 'SKY 캐슬'과 MBN '우아한 가' / JTBC, MBN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2019년 막바지가 성큼 다가왔다. 올 한 해도 어김없이 많은 작품들이 안방극장을 찾아와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무엇보다도 올해엔 유난히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SKY 캐슬’과 ‘우아한 가’는 여배우의 힘을 실감케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 ‘SKY 캐슬‘로 연 새로운 가능성

5명의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여배우들이 가진 힘을 재평가하게 만든 JTBC ‘SKY 캐슬’. 올 해 드라마 속 여배우들의 맹활약 포문을 'SKY 캐슬‘이 열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월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돈 좀 있는 엄마들의 남다른 교육열을 메인 소재로 한 드라마답게 엄마로 분한 네 명의 여배우 염정아(’한서진‘ 역)․이태란(’이수임‘ 역)․윤세아(’노승혜‘ 역)․오나라(’진진희‘ 역)와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을 맡은 김서형을 극 중심에 세우며 ’SKY 캐슬‘은 타드라마와의 차별성을 알렸다.

‘SKY 캐슬’은 제작발표회부터 남달랐다. 일반적으로 제작발표회엔 남녀 주연배우가 함께 자리를 채우는 것에 반해 ’SKY 캐슬‘은 주연 여배우들과 조현탁 감독만이 참석하며 작품이 내건 차별화를 한 눈에 보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SKY 캐슬‘이 내건 차별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고퀄리티의 연출과 만나 더욱 두각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한몸에 얻었다.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오나라, 염정아, 이태란, 김서형, 윤세아의 활약을 무게감 있게 다룬 JTBC 'SKY 캐슬' / JTBC 'SKY 캐슬' 공식홈페이지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오나라, 염정아, 이태란, 김서형, 윤세아의 활약을 무게감 있게 다룬 JTBC 'SKY 캐슬' / JTBC 'SKY 캐슬' 공식홈페이지

‘SKY 캐슬‘이 지닌 차별성은 회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휘했다. 네 배우들은 각기 다른 교육열을 가진 엄마들로 완벽하게 분해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미세한 얼굴 근육까지 완벽한 열연을 선보인 염정아와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가 무색하게 극에 스며든 이태란, 그리고 맛깔나는 오나라의 열연과 우아함으로 똘똘 뭉친 윤세아의 열연은 하모니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을 맡은 김서형과 염정아의 치열한 신경전은 ‘SKY 캐슬’의 핵심 관전포인트로 작용, 시청자들에게 쏠쏠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결말을 향해 갈수록 절정으로 치닫는 두 배우의 흡입력 있는 열연은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며 시청률 그래프에 이례적인 변동을 불러일으켰다.

‘SKY 캐슬‘은 첫 방송 시청률 1.7%(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해, 10회 방송에서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기세를 몰아 ’SKY 캐슬‘은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23.8%를 기록,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대립관계를 밀도있는 연기력으로 그려낸 (사진 좌측부터) 배종옥과 임수향 / MBN '우아한 가' 방송화면 캡처
대립관계를 밀도있는 연기력으로 그려낸 (사진 좌측부터) 배종옥과 임수향 / MBN '우아한 가' 방송화면 캡처

◇ MBN 최고 시청률 이끌어낸 ‘우아한 가’

MBN 최고 시청률을 갱신한 ‘우아한 가’. 해당 작품은 방송사와 상관없이 콘텐츠가 지닌 힘만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적으로 입증하며 관심을 한 몸에 얻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두 여배우, 임수향과 배종옥이 있었다.

지난 10월 종영한 MBN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는 재벌가의 숨은 비밀과 이를 둘러싼 오너리스크 팀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다.

‘우아한 가’는 오너리스크라는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곤 있지만 재벌가에 숨겨진 의문의 사건과 권력다툼이라는 여느 재벌 드라마에서 본 듯한 스토리를 전개하며 초반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다. 이에 ‘우아한 가’는 첫 방송 시청률 2.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6회까지 2~3%대 시청률을 전전했다.

‘우아한 가’는 MC그룹 외동딸 ‘모석희’ 역을 맡은 임수향과 오너리스크 TOP팀 수장 ‘한제국’ 역을 맡은 배종옥의 대립을 7회부터 본격적으로 그려내며 작품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도 임수향과 배종옥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팽팽한 대립 장면들을 흡입력 있게 그려내며 ‘우아한 가’의 신의 한 수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두 사람의 대립이 절정으로 치닫을수록 ‘우아한 가’는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짐작케 만들었다. ‘우아한 가’는 7회 시청률 4.3%를 기록, 11회 시청률 7.1%를 돌파한 데 이어 마지막 방송 시청률 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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