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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영화
[2019 한국영화③] 마동석부터 진선규까지… 올해 최고 ‘소배우’ 누구?
2019. 12. 27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올해도 열일한 마동석(왼쪽)과 진선규. /빅펀치이엔티, CJ엔터테인먼트
올해도 열일한 마동석(왼쪽)과 진선규. /빅펀치이엔티, CJ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 한 해 쉼없이 소처럼 열일한 충무로 최고 ‘소배우’는 누구일까. <시사위크>는 2019년 1월부터 지난 26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들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를 조사했다. ‘마블리’ 마동석이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젊은 피 박정민·류준열이 뒤를 이었다. ‘믿고 보는 배우’ 조진웅도 ‘열일’했고, 오랜 무명끝에 ‘대세’로 떠오른 진선규는 주연부터 조연, 우정 출연까지 아우르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 액션부터 코믹까지, 다 되는 마동석   

엔딩크레디트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작품 중 최고 다작 행보를 보인 배우는 ‘마블리’ 마동석이다. 지난 5월 ‘악인전’(감독 이원태)을 시작으로 ‘나쁜 녀석들:더 무비’(감독 손용호), ‘시동’(감독 최정열), ‘백두산’(감독 이해준·김병서)까지 무려 네 작품으로 관객과 만났다. 특별출연으로 깜짝 등장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감독 강윤성)까지 합하면 다섯 작품이다.

다채로운 매력으로 관객과 만난 마동석. ‘시동’ 스틸컷. / NEW
다채로운 매력으로 관객과 만난 마동석. ‘시동’ 스틸컷. / NEW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화제를 모았던 ‘악인전’은 국내에서 336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인 200만을 넘어섰다. 지난 9월 추석 대목에 개봉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도 막강한 라인업에서도 승기를 잡으며 450만 관객(손익분기점 300만)을 돌파했다.

이번 달 개봉한 ‘백두산’과 ‘시동’도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개봉한 ‘백두산’은 개봉 7일째 4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현재까지 45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하루 전날인 18일 개봉한 ‘시동’은 누적 관객수 182만으로 무난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마동석은 액션, 재난, 코믹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해 호평을 얻고 있다. 마동석의 ‘열일’이 질리지 않는 이유다.

믿고 보는 배우 (왼쪽부터) 조진웅·박정민·류준열. /뉴시스
믿고 보는 배우 (왼쪽부터) 조진웅·박정민·류준열. /뉴시스

◇ ‘믿고 보는 배우’ 조진웅·박정민·류준열의 ‘열일’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조진웅·박정민·류준열은 각각 세 작품씩 주연으로 활약했다. 먼저 조진웅은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 ‘퍼펙트맨’(감독 용수), ‘블랙머니’(감독 정지영)에서 열연을 펼쳤다.

지난해 범죄 액션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부터 첩보극 ‘공작’(감독 윤종빈), 코미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까지 세 편의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4연타석 홈런을 노렸던 그는 ‘광대들: 풍문조작단’과 ‘퍼펙트맨’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올해 마지막으로 선보인 ‘블랙머니’는 실화의 힘을 근간으로 영화적 재미까지 담아내 호평을 얻으면서 손익분기점인 177만명을 훌쩍 뛰어넘어 247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박정민은 오컬트 영화 ‘사바하’(감독 정재현), 인기 시리즈 ‘타짜’의 세 번째 이야기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마동석과 함께 열연한 ‘시동’으로 관객과 만났다.

‘동주’(2016) 독립운동가 송몽규, ‘그것만이 내 세상’(2018) 서번트증후군 동생 오진태, ‘사바하’(2019)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까지 연기 외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그는 올해 선보인 작품에서는 특유의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연기로 친근한 매력을 발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류준열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 1월 말 영화 ‘뺑반’(감독 한준희)을 선보인 뒤 두 달여 만에 영화 ‘돈’(감독 박누리)으로 쉴 틈 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리고 지난 8월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까지 선보였다.

올해 류준열은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며 원톱으로서의 가능성을 제대로 입증해 내 이목을 끈다. 특히 매 작품 그는 실제 아이디어를 더해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종횡무진 활약한 진선규. ‘극한직업’(왼쪽)과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종횡무진 활약한 진선규. ‘극한직업’(왼쪽)과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주연부터 우정출연까지… 진선규

진선규는 주연, 조연할 것 없이 거침없는 행보로 스크린을 장악했다. 그의 필모그래피에 첫 천만영화라는 타이틀을 안긴 ‘극한직업’(감독 이병헌)부터 ‘사바하’ ‘돈’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 ‘암전’(감독 김진원), ‘퍼펙트맨’에 출연했다. 우정 출연으로 힘을 보탠 ‘로망’(감독 이창근)까지 합하면 일곱 작품으로 관객을 찾았다.

2000년 연극 ‘보이첵’으로 데뷔한 뒤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던 그는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으로 충무로가 인정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극 중 악역 위성락을 맡아 소름 끼치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해당 작품으로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는 무려 세 작품에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극한직업’ ‘암전’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이다. 특히 매 작품 극과 극을 오가는 모습으로 이목을 끌었다. ‘극한직업’에서는 코믹 연기에 도전해 영화의 인기를 견인했고, 미스터리 공포물 ‘암전’에서는 섬뜩한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에서는 허당기 가득한 매력은 물론, 액션까지 완벽 소화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1월 <시사위크>와 만난 진선규는 대세로 떠오른 것에 대해 “내 역할을 잘 하고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모습을 꺼내 보일 수 있는 장이 나한테 열린 거니 즐겁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더욱 겸손하게 하려고 한다”며 “후배들과 영화 얘기하면서 연기 얘기하고 공유하고 그렇게 똑같이 지내고 있다”며 겸손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진선규의 ‘꽃길’이 계속되길 바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