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좌측부터) '뭉쳐야 찬다', '태백에서 금강까지- 씨름의 희열', 'RUN' 등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이 2020년 예능프로그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JTBC, KBS2TV, tvN 제공
(사진 좌측부터) '뭉쳐야 찬다', '태백에서 금강까지- 씨름의 희열', 'RUN' 등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이 2020년 예능프로그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JTBC, KBS2TV, tvN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출발 드림팀’(1999), ‘날아라 슛돌이’(2005), ‘천하무적 야구단’(2009), ‘우리동네 예체능’(2013) 등 과거 안방극장을 채웠던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이 리얼리티와 관찰 예능의 등장으로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바. 2020년 스포츠 예능이 완벽하게 부활한다.

스포츠 예능 부활의 발판은 JTBC ‘뭉쳐야 찬다’가 다졌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첫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는 대한민국 스포츠 1인자들이 전국 축구 고수와의 대결을 콘셉트로 매주 일요일 방영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의 지휘 아래 이봉주, 이만기, 여홍철, 이형택 등 다양한 분야의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모여 축구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뭉쳐야 찬다’는 스포츠계 전설들이 자신들의 주종목 대신 축구 실력을 선보인다는 설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어느덧 중년이 된 국가대표 출신들의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그라운드의 테리우스’ 안정환의 전문적인 코칭이 조화롭게 어울리며 ‘뭉쳐야 찬다’는 최고 시청률 7.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명절에만 볼 수 있었던 씨름을 예능과 접목시킨 KBS2TV '태백에서 금강까지- 씨름의 희열' / KBS2TV '태백에서 금강까지- 씨름의 희열' 방송화면 캡처
명절에만 볼 수 있었던 씨름을 예능과 접목시킨 KBS2TV '태백에서 금강까지- 씨름의 희열' / KBS2TV '태백에서 금강까지- 씨름의 희열' 방송화면 캡처

‘뭉쳐야 찬다’의 뒤를 이어 각종 스포츠 예능프로그램들이 안방극장을 찾아오고 있다.  KBS2TV ‘으라차차 만수로’는 배우 김수로의 영국 축구 13부 리그 ‘첼시 로버스’ 구단주로서의 좌충우돌 도전기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시켰다. 또한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KBS2TV ‘태백에서 금강까지- 씨름의 희열’은 화려한 기술과 스피드를 앞세운 태백, 금강급 씨름 선수들의 경량급 천하장사 대회 도전기를 콘셉트로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씨름의 희열’은 명절을 제외하고 TV에서 볼 수 없었던 정통 씨름을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2020년에는 더욱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먼저 tvN ‘RUN’이 지난 2일부터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매주 목요일 방영되는 tvN ‘RUN’은 배우 지성, 강기영, 황희, 이태선이 러닝 크루가 되어 국내외 러닝 스팟을 달리는 즐거움을 담은 예능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지성, 강기영, 황희, 이태선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추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국제 마라톤 대회에 도전,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시키고 있다.

'날아라 슛돌이'가 6년 만에 돌아왔다. / KBS2TV '날아라 슛돌이- 뉴 비기닝' 방송화면 캡처
'날아라 슛돌이'가 6년 만에 돌아왔다. / KBS2TV '날아라 슛돌이- 뉴 비기닝' 방송화면 캡처

여기에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날아라 슛돌이’가 6년 만에 돌아오며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에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포문을 연 KBS2TV ‘날아라 슛돌이- 뉴 비기닝’은 열정 충만한 ‘슛돌이 7기’의 데뷔전을 그려내며 새로운 부활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날아라 슛돌이’ 원년 멤버 김종국과 신멤버 양세찬 그리고 스페셜 감독 이동국이 아이들에게 단기 속성 맞춤 교육을 하는 모습과 함께 축구를 대하는 아이들의 남다른 열정과 순수한 모습이 함께 담기며 ‘날아라 슛돌이’의 컴백을 실감케 만들었다.

또한 SBS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가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는 상황. 오는 10일 첫 방송되는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는 농구 코트에서 벌어지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리얼 농구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국농구 레전드’ 서장훈을 필두로 배우 이상윤, 서지석, 강경준, 줄리엔 강,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 가수 유선호 등이 캐스팅돼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얻고 있다.

리얼리티와 관찰 예능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두각을 드러내며 2020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스포츠 예능프로그램. 축구, 씨름,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통해 대리만족감은 물론 통쾌함과 힐링감까지 얻으며 전반적으로 시청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대결 구조를 앞세운 구성으로 많은 스포츠 예능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올 경우, 쉽게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생길 수 있어 다양한 신선한 구성이 접목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이 리얼리티와 관찰 예능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래주며 예능시장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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