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왼쪽부터) 이성민과 심은경, 고수. / CJ ENM
‘머니게임’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왼쪽부터) 이성민과 심은경, 고수. /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완전히 새로운 드라마가 나올 것.”

그동안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한국 경제를 소재로 다룬 드라마 ‘머니게임’이 시청자와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상호 감독과 주연배우 고수·이성민·심은경은 신선한 재미를 예고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방극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까.

케이블채널 tvN 새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연출 김상호, 극본 이영미)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최대의 금융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 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 대립을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 ‘봄이 오나 봄’ ‘아랑사또전’ ‘화정’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고수부터 이성민, 심은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머니게임’은 대한민국의 금융·경제를 지탱하는 행정기관인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를 배경으로 경제 관료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최초의 드라마로 이목을 끈다. 나라의 경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야기가 펼쳐지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머니게임’을 연출한 김상호 감독. / CJ ENM
‘머니게임’을 연출한 김상호 감독. / CJ ENM

김상호 감독은 8일 진행된 ‘머니게임’ 제작발표회에서 “새로운 드라마가 나올 것이다”라고 자신해 이목을 끌었다. 김 감독은 “드라마에서 경제 관료나 금융에 대해 나온 적이 없었다”며 “소재, 주제가 새롭고 시기도 적절한 것 같다. 내용도 리얼해서 시청자들에게 와닿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머니게임’만의 강점에 대해 “이전에 다루지 않았던 소재와 경제 관료들의 이야기, 또 먹고사는 문제와 경제 정의에 관한 것, 그 안에서 신념에 대한 세대 간의 갈등과 이해 등이 맞닿아 있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별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머니게임’은 IMF 이후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모티브로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김상호 감독은 “실제 론스타 사건을 베이스로 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진행 과정은 다르고, 돈을 게임처럼 움직이는 사람들과 그것을 막아내거나 지켜내야 하는 경제 관료들의 상황 등에서 드라마틱 한 포인트를 발견해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소재를 다루지만, 어려운 경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만큼 시청자들의 진입장벽이 다소 높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상호 감독은 “당연히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한 뒤 “그것을 넘기 위한 무기는 세 배우의 연기력”이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이성민을 뼈대로 꿈틀거리는 고수의 근육, 심은경의 신선한 피를 합치면 ‘머니게임’이다”라며 “세 배우의 연기력을 따라가다 보면 어려웠던 경제 용어도 이해가 되고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보고 나면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니게임’에서 채이헌 역을 맡은 고수. / CJ ENM
‘머니게임’에서 채이헌 역을 맡은 고수. / CJ ENM

김상호 감독의 말처럼 ‘머니게임’은 연기파 배우들의 신선한 라인업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먼저 영화 ‘고지전’ ‘반창꼬’ ‘남한산성’ 등과 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 등에서 진중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깊은 신뢰를 얻은 고수는 ‘머니게임’에서 소신파 경제관료 채이헌 역을 맡아 강직한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연기력을 예고한다.

고수는 채이헌에 대해 “회가 거듭할수록 변화를 겪는다”며 “그가 알고 있는 신념과 외부에서 보이는 것들이 대립하고 싸우면서 변화의 과정을 겪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고수는 익숙하지 않은 경제 용어 등 어려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것에 대해 “표현하는 배우들이 어렵게 생각하면 보는 분들도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지식들에 대해 많이 공부를 했고 기본적으로 대본에 많은 부분이 나와 있어서 대본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또 고수는 “현장에서 감독과 스태프들이 다른 생각하지 않고 연기만 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줬다”면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으니 스태프들 얼굴이 많이 생각난다”며 제작진과 스태프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영화 ‘공작’으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입증한 이성민은 ‘머니게임’을 통해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극 중 이성민은 야망가이자 금융위 부위원장인 허재 역을 맡아 고수·심은경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긴장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머니게임’에서 허재를 연기한 이성민. / CJ ENM
‘머니게임’에서 허재를 연기한 이성민. / CJ ENM

이성민은 “대본도 보지 않고 결정했다”면서 김상호 감독 때문에 작품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상호 감독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시점에 곁에 있었던 사람”이라며 “늘 마음의 짐이 있었다. 그가 하는 작품은 항상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고, 제안을 해줘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나중에 대본을 보고 ‘더 읽어보고 한다고 할걸’ 후회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성민은 올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할 예정이다. ‘머니게임’ 외에도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과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를 연이어 선보이며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이에 대해 그는 “공개되는 시점이 우연히 겹쳤다”며 “농사지었던 시점은 많이 다르다. 하나만 해도 긴장이 되는데 세 작품이 공개를 앞두고 있어서 굉장히 힘들다. 밤마다 많은 꿈을 꾸고 있다”고 긴장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세 작품 다 잘 되면 좋겠다”며 “그랬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심은경도 함께 한다. 영화 ‘광해’ ‘수상한 그녀’ 등을 통해 20대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반열에 오른 그는 ‘머니게임’에서 정의감 넘치는 흙수저 신임 사무관 이혜준 역을 맡아 젊은 관료의 모습을 선보인다.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심은경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내일도 칸타빌레’(2014) 이후 6년 만에 시청자와의 만남을 앞두고 있는 그는 “드라마로 복귀하게 될 줄 몰랐는데 ‘머니게임’ 제안을 받고 ‘이 작품은 내가 해야 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머니게임’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드라마에서 경제에 대해 잘 다룬 적이 처음이라 흥미를 느꼈다”며 “또 경제라는 개념이 굉장히 포괄적이라 어렵게 다가오는 부분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드라마는 인간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머니게임’으로 오랜만에 돌아온 심은경. / CJ ENM
‘머니게임’으로 오랜만에 돌아온 심은경. / CJ ENM

심은경은 영화 ‘신문기자’부터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연이어 택한 것에 대해 “정의를 좇는 역할이긴 하지만, 단순히 정의감 하면 떠오르는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형식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혜준은 처음부터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캐릭터였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였고, 때문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독설가 면모도 있다.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캐릭터가 아니라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혜준을 어떻게 표현할지 아직까지 어렵고 매 촬영마다 고민하는 지점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럴 때마다 김상호 감독에게 달려가서 계속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면서 작업에 임하고 있다”면서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전해 작품 속 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맏형’ 이성민은 ‘머니게임’을 두고 ‘반드시 봐야 할 드라마’라고 강조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며 “열심히 만들지 않은 작품 없는데, ‘머니게임’ 역시 열심히 만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성민은 “꼭 봐야 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 나 역시 드라마를 통해 경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금융이 무엇인지, 그것이 우리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고 공부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시청자들에게 무조건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꼭 보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치열한 열연으로 완성된 ‘머니게임’은 오는 1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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