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김선규의 아이러브스포츠
위기의 KBO, K리그를 보라
2020. 01. 10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KBO리그는 지난해 관중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뉴시스
KBO리그는 지난해 관중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프로야구 KBO리그.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달라진 분위기는 관중 수를 통해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834만명, 2017년 840만명이었던 연간 관중이 2018년 807만명에 이어 지난해 728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KBO리그의 인기가 뚝 떨어진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수준 이하의 경기력, 부족한 팬서비스, 구단 및 선수들이 일으킨 불미스러운 사건과 논란 등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과 하위권이 뚜렷하게 나뉘고, 주요 인기구단이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3년 연속 이어져온 800만 관중 시대를 마감하고 말았다.

같은 시기, 프로축구 K리그는 달랐다. 많은 팬들을 끌어 모으고, 여러 화제를 만들어내며 부흥기를 맞았다.

한 때 관중수가 적어 고민이었던 프로축구가 이처럼 부흥기를 맞게 된 이유 역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구단과 선수 모두 팬서비스에 적극 나섰고, 더 좋은 경기를 더 좋은 환경에서 선보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리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고안해낸 제도도 빛을 발했다. K리그는 1·2부제에 따른 승강제도는 물론이고, 스플릿제도도 도입하고 있다. 정규리그를 마친 뒤 상위그룹과 하위그룹으로 나눠 최종 라운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리그 막바지에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강등 등을 놓고 경쟁하는 팀들끼리 진검승부를 펼치는 일이 많아진다.

지난해의 경우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강등 모두 마지막 경기를 통해 결정되면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K리그만의 매력을 확실히 장착한 모습이다.

KBO리그도 이러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류현진과 오승환을 비롯해 여러 한국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하면서 국내 야구팬들의 기대 수준 또한 덩달아 높아졌다. 리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물론 필요하지만, KBO리그가 메이저리그와 대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보단, KBO리그만의 매력을 쌓아야 한다.

위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KBO리그는 이미 포스트시즌 제도 변화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흥미로운 요소가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획기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10구단 체제가 자리를 잡은 만큼 앙대리그제를 도입하는 것 등이 변화의 근간이 될 수 있다. K리그도 치열한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극적인 리그를 연출해낼 수 있었다.  

프로스포츠는 팬들에 의해, 그리고 팬들을 위해 존재한다.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선 그만큼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 확연히 엇갈렸던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지난해 분위기, 그리고 K리그의 약진을 KBO리그는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