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뭉친 (왼쪽부터) 정우성·윤어정·전도연·신현빈·정가람·김용훈 감독. /뉴시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뭉친 (왼쪽부터) 정우성·윤여정·전도연·신현빈·정가람·김용훈 감독.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도연부터 정우성, 윤여정까지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역대급 캐스팅 라인업을 앞세워 2020년 가장 강렬한 범죄극의 탄생을 예고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극장가 저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단편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해 탄탄한 내공을 쌓아온 신예 김용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은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통해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이미 완성도 높은 각본과 연출력을 입증,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김용훈 감독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새롭고 독특한 구성으로 풀어내 기대감을 더한다. 기존 범죄극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영리한 구성으로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연출한 김용훈 감독. /뉴시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연출한 김용훈 감독. /뉴시스

김용훈 감독은 13일 진행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보고회에서 “원작은 소설에서만 허용될 수 있는 구조이다 보니, 영화적으로 어떻게 바꿀지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며 “뼈대를 다시 세우는 작업이 필요했고, 더 평범한 느낌을 살리고자 캐릭터들을 바꾸는 작업을 했다. 엔딩도 다르다”고 원작과의 차별화된 부분을 설명했다.

또 김 감독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두고 ‘이어달리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 사람이 쭉 끌고 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각 인물들이 배턴터치하듯 이야기가 전개된다”며 “400미터 계주 경기를 보듯 영화를 보면 조금 더 흥미롭게 보지 않을까 싶다”고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집승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김용훈 감독은 상업영화 입봉작에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한 것에 대해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신인감독한테 이렇게 레전드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건 너무 큰 영광이고 꿈같은 일”이라며 “야구로 치면 첫 경기부터 올스타전을 치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도 되면서 한편으로 배우들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압박감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데 나의 부족함이나 비어있는 점들을 배우들이 꽉 채워줬고, 같이 작업하는 순간순간마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돌아온 전도연. /뉴시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돌아온 전도연. /뉴시스

먼저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로 분한다. 담담하고 순수한 얼굴부터 눈빛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폭넓은 연기로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도연은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다”면서 “뻔한 범죄물 혹은 장르물일 수 있는데, 극적인 구성이 신선했다. 여러 인물들의 등장도 새로웠다”며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연희가 센 느낌이 있어서 최대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우성이 맡은 태영이 아는 연희와 모르는 연희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태영이 아는 연희는 사랑스럽게 하려고 했는데, 되게 창피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전도연은 김성훈 감독과 출연 배우들에게 ‘열정 짐승’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리허설도 실전처럼 열연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윤여정은 “리허설을 하기로 했으면 리허설처럼 해야지 나를 진짜 밀어서 장에 부딪혔다. 열정이 아닌 무모함”이라고 폭로해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정우성도 연기 변신을 꾀한다. 옛 애인이 남긴 빚 때문에 마지막 한탕을 준비하는 태영을 연기한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위트 있게 표현하는 캐릭터다. 정우성은 반전 매력부터 일생일대의 기회 앞에서 우유부단하고 절박한 모습을 드러내는 인간적 매력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 정우성. /뉴시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 정우성. /뉴시스

정우성은 태영에 대해 “허당”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때 묻은 강아지인데, 밀림의 사자인 냥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인간이다. 나쁜 짓을 할 수 없는 인간인데 어쩌다 보니 나쁜 일에 발을 담고, 완벽한 복수를 할 거라는 착각에 빠진 허당”이라고 덧붙였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센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하는 전도연과 기존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 인간적인 매력을 예고하는 정우성이 첫 연기 호흡을 맞춰 궁금증을 자극한다.

전도연은 정우성과 첫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같이 연기를 하는데 너무 창피하고 쑥스럽더라. 그래서 우리가 처음 호흡을 맞추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적응하느라 시간이 걸렸는데, 적응하고 나서는 아쉬웠다. 정우성과 조금 더 오래 연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이야기했다.

정우성은 “전도연 때문에 이 작품을 택했다”며 “데뷔 초부터 전도연을 봐와서 굉장히 친근한 동료 친구로 느껴졌는데, 현장에서 만나서 반가웠다. 다음 작품에서도 계속 만나고 싶은  좋은 동료였다”고 화답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는 전도연과 정우성 외에도 배성우·윤여정·정만식·진경을 비롯, 신예 신현빈과 정가람까지 총출동해 극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김용훈 감독은 “배우들의 앙상블을 확인할 수 있고, 색다른 재미가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2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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