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좌측부터) 박지민, 태연, 설현 등 성희롱 메시지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여성 스타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박지민, 태연, 설현 인스타그램
(사진 좌측부터) 박지민, 태연, 설현 등 성희롱 메시지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여성 스타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박지민, 태연, 설현 인스타그램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악플을 넘어 성희롱 메시지로 고통 받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는 여성 스타들의 목소리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박지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떤 모양이든 상관하지 말고, 당신을 사랑하라”는 글과 함께 여성 신체의 일부가 그려진 그림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성희롱 메시지를 일삼는 악플러들에게 전하는 게시물로 추측되고 있다.

온갖 성희롱성 메시지에도 꿋꿋하고 당차게 이겨내고 있는 박지민이지만, 과도한 관심은 아직까지 부담스러워 보인다. 박지민은 논란이 될 법한 게시물들을 SNS에서 모두 지운 상태다. 최근 올린 게시물 역시 SNS에서 삭제된 상태다.

박지민은 지속적으로 성적 메시지를 보내는 악플러들을 향한 일침을 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박지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성희롱 메시지가 담긴 DM(다이렉트 메시지) 사진을 캡처해 공개했다. 이와 함께 박지민은 “내 사진 한 장으로 온갖 메시지에, 하지도 않은 가슴 성형에 대한 성희롱, 메시지로 본인 몸 사진 보내면서 ‘한 번 하자’라고 하시는 분, 특정 과일로 비교하면서 댓글 쓰시는 분들 모두 신고하겠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성적인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을 향해 일침을 가했던 박지민 / 박지민 인스타그램
성적인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을 향해 일침을 가했던 박지민 / 박지민 인스타그램

또한 박지민은 지난 9일 “지민이 XX 많이 자랐네”라고 적힌 성희롱 메시지와 함께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특히 박지민은 마지막에서 “답장 몇 번 해주니까 이제 친구같냐? 정신차려. 나보다 나이 많으면 진짜 답 없는 거고, 나보다 어리면 그냥 덜 자란 애XX라고 생각함. 상대해주느라 힘들었다. 꺼져라”라고 강하게 맞대응해 네티즌의 시선을 끌었다.

이는 비단 박지민만의 일이 아니다. 소녀시대 멤버 태연은 지난해 “XXX아 그만 하랬지, 더럽게 어디서 추태를 부리냐” 등의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악의적인 글이 담긴 DM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태연은 지속적인 악플로 고통 받아온 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이에 지난해 10월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는 악성 게시물과 댓글을 쓴 피의자들의 벌금형 소식을 알리며 “앞으로도 소속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물론 적극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태연이 공개한 악플러 DM 메시지 / 태연 인스타그램
태연이 공개한 악플러 DM 메시지 / 태연 인스타그램

2018년 그룹 AOA 멤버 설현 또한 성적 수치심을 주는 메시지를 수차례 보낸 네티즌을 고소한 바 있다. 당시 설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설현이 직접 관리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차례에 걸쳐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일으키는 메시지와 영상을 보낸 남성에 대해 4월 형사고소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인천지법 부천지원이 이 사건 피고인에 대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같은 해 유명 셰프 최현석의 딸이자 Mnet ‘프로듀스 48’ 참가자인 최연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분의 소중이 어떻게 생겼는지 안 궁금하다. 성희롱 DM 좀 안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며 “덕분에 PDF 수집하는 법을 연습하려고 한다. 조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차게 대응해 화제를 모았다.

엄연한 범죄 행위다. 전화, 우편, 컴퓨터 그 밖의 통신매체를 통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음향, 글, 그림, 여상 또는 물건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한 사람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 13조(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 및 비방 메시지를 보내는 사례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여성 아이돌과 솔로가수들을 향한 악플러들의 악의적인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또 다른 설리와 구하라가 생길 수 있을 것이란 네티즌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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