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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인터뷰] ‘하드캐리’ 권상우, 흥행만 남았다
2020. 01. 21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권상우가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권상우가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권상우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관객 앞에 선다. 코믹 액션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을 통해서다. 거의 모든 액션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불태운 권상우는 액션부터 코미디, 짠내나는 생활밀착형 연기까지 완벽 소화하며 극을 이끈다. 이제, 흥행만 남았다.

권상우는 오는 22일 개봉하는 ‘히트맨’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 분)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이다.

극 중 권상우는 웹툰 작가가 된 암살요원 준 역을 맡았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직 암살요원인 준은 이름도 수혁으로 바꾸고 웹툰 작가가 되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 좌절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짠내나는 가장이다.

영화에서 권상우는 그야말로 ‘하드캐리’한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탐정’ 시리즈를 통해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 온 그는 ‘히트맨’에서도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야수’ 등을 통해 액션배우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던 그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 연기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해 호평을 받고 있다.

열일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권상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열일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권상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해 10월 영화 ‘두번할까요’를 시작으로 11월 개봉한 ‘신의 한 수: 귀수편’, ‘히트맨’까지 연이어 세 작품을 선보이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권상우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나고 싶다”면서 여전히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권상우표 액션이 돋보였는데, 거의 대역 없이 소화했다고.
“‘신의 한 수: 귀수편’보다 액션이 훨씬 많았다.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그렇게 안 느껴졌는데, 촬영하다 보니 꽤 많더라.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한 것은) 나라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힘들기도 하지만, 즐겁다. 액션을 내가 직접 하면 할수록 이 영화에 제대로 참여하고 있고, 기여한다는 느낌이 더 든다. 그래서 나에게는 액션, 몸으로 하는 고된 신이 소중한 작업이다.”

-과거 인터뷰에서 작품을 선택할 때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고르고, 그렇지 않으면 과감히 포기한다고 했는데 ‘히트맨’은 느낌이 왔나.
“그렇다.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도 있는데, 연기 변신이라는 것보다는 내가 편하게 잘 해낼 수 있는 작품을 일단 찾는 것 같다. 흥행에 대한 목마름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잘할 수 있는 작품으로 도전하는 것이 맞다 생각한다.”

-액션부터 코믹까지 그야말로 ‘하드캐리’한 느낌이다.
“준이라는 사람이 꿈을 좇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마음 둘 곳도 없다. 편집장한테 혼나고 딸과 아내에게도 마찬가지다. 짠내나는 가장의 고군분투기라고 생각했다. 그게 우리 영화의 중심이라고 봤고, 액션과 코미디는 거기에서 파생된 다음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코믹 연기라고는 하지만, 그 상황 안에서 나는 진지하려고 노력을 했다. 나의 진지함이 재밌게 다가가는 게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 장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다.”

‘히트맨’에서 전설의 암살요원 준을 연기한 권상우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히트맨’에서 전설의 암살요원 준을 연기한 권상우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신의 한수: 귀수편’ 리건 감독에 이어 ‘히트맨’ 최원섭 감독까지 최근 신인 감독과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데.
“많은 배우들이 조금은 성공이 보장된 감독과 하길 원할 거다. 나는 대부분 다 신인 감독과 작업했고, 첫 편의 성적이 좋지 못했던 감독들이었다. 나는 이야기가 매력이 있으면 덤비는 스타일이다. 잘 되면 좋겠지만, 누구나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지 않나. 신인 감독들에게는 내가 좋은 기회일 수 있고, 나도 그들과의 작업을 통해 얻은 성취감이 더 위대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꿈을 꾸면서 작업한다.”

-정준호와 영화는 첫 작업이었는데, 어땠나. 
“정준호 선배와 과거 조성모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적이 있다.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같이 활동하는 배우와 한 작품에서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두 작품을 같이 한다면 소중한 인연이 되는 거다. (정준호와) 인연은 있었지만, 작품을 한다는 것은 다른 경험이었다. 현장에 큰 선배가 계시니까 편안하더라. 분위기도 안정되고 좋았다.”

-본인도 맏형인 현장이 많아졌을 텐데, 선배로서 책임감도 느끼겠다. 
“아무래도 분위기를 주도해야 하는 상황들이 많으니까… 난 항상 현장이 즐거웠다.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안 좋았던 현장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현장을 잘 이끄는 배우가 되려고 한다. 연기력만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드러낸 권상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드러낸 권상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던 ‘소라게 짤’을 재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순간적 몰입이 대단하더라.
“현장은 내게 삶의 중요한 터전이고 생존 현장이다. 현장에서 몰입은 기본적으로 해야 하고,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분들도 많지 않나. 내가 기본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물입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능력 차이가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내가 가진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에 비해 저평가된 배우가 아닌가 싶다. 이에 대한 생각은.
“나중에 내가 나이를 먹어서 연기를 안 하는 시기가 올 때, 그때 또다시 재평가될 수 있는 작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저평가에 대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있다. 또 더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하려는 마음도 있다. 스스로에게 더 좋은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소라게 짤도 그렇고, 나는 사실 반갑다. 나라는 배우를 계속 생각해주는 것 아니겠나. 시대가 바뀌어서 나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런 사람들에게도 각인되고 잊히지 않는다는 건 좋은 일이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루지 못한 소망이나 꿈이 있나.
“흥행이다. 여전히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최고 스코어다. 520만이라는 숫자가 당연히 큰 기록이지만, 깨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어떤 작품이든 간에 그 스코어를 깨면 눈물이 날 것 같다. 드라마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에 (흥행에 대한) 목마름이 그렇게 높지 않은데, 영화는 숫자가 더 중요한 영역이지 않나. 그래서 더 잘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또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 작품인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크다. 시간이 아깝다. 젊었을 때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나고 싶은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예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히트맨’은 설에 어울리는 영화다. 잔인한 장면도 없고, 애니메이션도 즐길 수 있고, 코믹과 액션도 있다. 보기 좋은 가족 영화다. 젊은 층에서 반응이 좋은 것 같더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