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증 이상 증세 환자 약 40여명…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 有
춘절 유커 이동에 따른 바이러스 확산 우려… 보건당국 “검역 철저히 하지만 한계점 존재”

/뉴시스
중국 우한 지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최초로 발병된 후 중국 전역 및 타국으로 확산함에 따라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검역 관리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8일 오전 경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 당국 관계자가 열화상 감지 카메라로 중국발 여객선 입국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집단 발병한 원인 불명 폐렴(이하 우한 폐렴)이 사람 간 전염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21일 중국 보건당국은 89세 한 노인이 ‘우한 폐렴’ 원인 바이러스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한 폐렴’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 中서 4번째 사망자 발생, WHO 비대위 소집 등 비상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2일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Co-V와 관련해 긴급 위원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은 중국에서만 신종 Co-V에 의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200명 이상으로 조사됨과 함께 곧 있을 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을 앞두고 민족 대이동 및 유커(遊客·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해외 출국 등으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신종 Co-V 확진자들 중 중증 환자는 약 30여명, 위중한 환자도 약 10여명에 달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보건당국(질병관리본부)도 감염병 위기경보를 기존 ‘관심’ 단계에서 ‘주의’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해외에서 신종감염병 발생 및 유행) △주의(해외 신종감염병의 국내 유입) △경계(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의 제한적 전파) △심각(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 순으로 격상된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은 중앙방역대책본부(반장: 질본 본부장)를 가동하고, 환자감시체계 강화 및 의심사례에 대한 진단검사, 환자관리를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확대 가동 중이다. 이와 함께 시도는 개별적으로 시도 방역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환자감시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며, 설날 연휴 등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신종 Co-V 확진자는 1명으로 조사됐다. 확진환자는 검역단계에서 확인돼 지역사회 노출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으로 입국한 여객들을 검역하는 과정에서 발열 증상 등 우한 폐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보이는 중국인 30대 여성 1명을 확인,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천의료원)으로 이송해 격리 검사를 시행했다. 인천의료원은 해당 중국인에 대해 신종 Co-V 검사를 시행한 결과 지난 20일 오전 확진 판정을 내렸다.

같은 날 오후 5시 기준, 앞서 신종 Co-V 감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던 조사대상 유증상자 환자 3명을 격리 조치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 판정을 확인했다. 질본은 해당 3명이 신종 Co-V 음성 결과 확인에 따라 격리 해제 조치할 예정임을 밝혔다.

질본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는 21일 현재 격리 치료 중인 신종 Co-V 감염증 확진환자의 상태는 폐렴 소견 없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확진환자에 대해 심층 역학조사를 시행 중이며 이 중국인 여성과 접촉자에 대해선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능동감시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접촉자 대상으로는 해당 중국인 여성과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동승 승객과 승무원 등이다.

능동감시란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1일, 2일, 7일째 유선 연락을 통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 증상이 발생할 시 격리 및 Co-V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환자는 인천공항에 지난 19일 오후 12시15분 도착한 우한발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을 이용해 국내로 입국했으며, 좌석번호는 39B다. 해당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 및 공항관계자 등 접촉자는 총 44명(승객 29명·승무원 5명·공항관계자 10명)이며, 이 중 9명은 출국했고 나머지 35명은 해당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 중으로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확진환자의 동행자 5명은 특이소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명(접촉자 중 출국자 9명에 포함)은 지난 20일 일본으로 출국했고, 2명은 21일 오후 중국으로 출국 예정이다.

21일 오전 9시 기준,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총 11명으로 △확진자 1명 △신종 Co-V 검사 결과 음성 판정 7명 △의료기관 신고와 검역으로 검사가 진행 중인 의심 환자 3명 등이다.

이 중 음성 판정을 받은 7명은 △인플루엔자 4명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1명 △급성호흡기 바이러스 8종 음성 2명에 해당한다.

중국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이 사람 간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사진은 21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응급실 앞에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관련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뉴시스
중국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이 사람 간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사진은 21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응급실 앞에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관련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뉴시스

이와 관련 질본 관계자는 “Co-V는 감기의 원인이기도 하면서, 변종이 생겨날 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등 전파성 및 치사율이 높은 호흡기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Co-V를 완벽히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는 것이 현실이라 국민 개개인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감염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본을 포함한 국내 보건당국은 현재 우한~인천 직항 노선 항공편이 인천공항 주기장에 도착해 항공기와 연결된 브릿지를 통과한 직후 입국장에서 다른 입국자들과 섞이기 전에 발열 감지 등 검역을 시행 중이다”며 “과거 메르스나 사스 사태와 동일한 수준의 게이트 검역을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유증상자에 대해선 격리치료를 진행해 국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역에는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질본 관계자는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평균 14일 정도로 판단하고 있는데, 이 기간에는 발열 등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한 국민들이 귀가 후 14일 이내 발열과 같은 사전에 고지한 우한 폐렴 유사 증상을 보일 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검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가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까지 신종 Co-V 의심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중국을 비롯해 △한국 △대만 △싱가포르 △일본 △태국 △홍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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