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형오 전 의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형오 전 의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1일 “내년 총선 공천에서 TK(대구·경북)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의 ‘공천 물갈이 폭풍’으로 현역 의원 19명 중 최소 6명이 컷오프되고 총 10명 이상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TK지역 현역 50% 물갈이는 ‘정치인의 숙명’이라며 “치열한 내부 경쟁을 거친 TK, PK(부산·울산·경남) 의원들은 억울하겠지만, 교체를 하지 않으면 국민은 ‘물갈이’를 했다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당무감사 결과, TK지역 현역의원 교체 요구가 가장 높았던 것이 교체의 주요 명분이다. 

김 위원장은 “TK에서 교체가 많이 돼야 물갈이든 판갈이든 된다고 국민들이 볼 것 아닌가”라며 “거기에 맞춰가는 것이 정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이렇게 폭주·독선·독주하는데도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한국당 책임이다. 크게 반성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TK, 부산·울산·경남(PK)을 막 갈아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TK 지역 정가에선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감이 크기에 공천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더 클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현재 TK지역구 현역 의원은 대구 8명과 경북 11명 등 총 19명이다. 이 중 최소 6명은 공천에서 아예 배제되고 4명 이상이 공천과정에서 탈락해 절반 이상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대 총선 당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도 대구지역 12개 지역구 중 9곳의 현역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았었다. 
   
다만 김 위원장의 ‘물갈이’ 의지에도 불구하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작업은 더딘 상황이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사이 당대당 통합이 진행 중이어서 속도를 내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새보수당은 통합 전 한국당 만의 공천관리위원회 설치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해왔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설 이후로 넘어가면 실무적으로 불가능한 게 많다”며 되도록 빠른 시일 내 새보수당과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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