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씨앤피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한솔씨앤피 홈페이지 갈무리한솔씨앤피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한솔씨앤피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솔씨앤피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3거래일 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더니 오늘(23일)은 주저앉았다. 경영권 매각 진행 소식에 알려지면서 시장은 술렁이고 있는 분위기다.

◇ 대주주, 경영권 매각 추진에 술렁  

23일 코스닥시장에서 한솔씨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95% 하락한 1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솔씨앤피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갑작스런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20일 전 거래일 대비 11% 오른 1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더니 21일에는 25.45% 오른 1만3,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2일에는 장중 한때 1만5,600원까지 올랐다.  

이에 한솔씨앤피는 한국거래소로부터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구받았다. 22일 한솔씨앤피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유상증자 결정, 주식 분할 결정을 이사회에서 결정했다”며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한 주총 결의를 검토 중에 있고, 세부내역은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한솔씨앤피는 제품용 특수도료 제조회사로 한솔케미칼의 자회사다. 한솔케미칼은 이날 보유 중인 한솔씨앤피 지분 50.08%(200만주) 전량을 24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수인은 이인우 씨와 에이치인베스트먼트, 리버스톤이다. 한솔케미칼은 전날 매매 대금의 10%인 24억원을 계약금으로 수령했다. 잔금 216억원은 3월 20일 정기주총일에 지급이 완료될 예정이다. 잔금이 지급되면 이인우 씨가 주식 95만주(23.78%)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한솔케미칼은 2018년부터 한솔씨앤피의 매각을 시도해왔다. 그 해 8월 한솔케미칼은 사모펀드인 SBK파트너스·스카이루트(SKY ROOT)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밝혔지만 계약이 최종 불발됐다. 거래 종료일을 연장시키면서까지 매수자에게 시간을 줬으나 마지막까지 잔금을 예치하지 못해 지난해 2월 계약이 최종 해제됐다. 그런데 약 1년여 만에 새로운 매수자를 찾아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한솔씨앤피 주주들은 들썩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인우 씨 등 매도자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다 유상증자 소식도 함께 전해져 시장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솔씨앤피는 자안홀딩스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솔씨앤피는 보통주 165만7,458주를 주당 9,050원에 자안홀딩스에 발행할 예정이다. 납기일은 오는 4월 3일이다. 한솔씨앤피는 이를 통해 15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한솔씨앤피는 유상증자 배경에 대해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며 “확보된 자금은 웹기반 플랫폼 구축, 브랜드 비즈니스, 패션사업 신규진출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안홀딩스는 안시찬 자안그룹 대표가 지분 80%를 보유한 곳이다. 자안그룹은 글로벌 패션뷰티 모바일 플랫폼 사업과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영위하는 패션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 463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올렸다. 한솔씨앤피는 자안그룹과의 사업적 협력을 통해 신규 사업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솔씨앤피는 지난해 매출 439억원, 영업이익을 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7%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21억원으로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경영권 매각과 신사업 추진 소식이 함께 전해진 가운데 한솔씨앤피의 주가 추이에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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