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로젯’(왼쪽) 김광빈 감독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김용훈 감독이 관객 취향 저격에 나선다. /CJ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클로젯’(왼쪽) 김광빈 감독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김용훈 감독이 관객 취향 저격에 나선다. /CJ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2020년 상반기 극장가에 신인 감독들의 활약이 이어질 전망이다. 참신하고 독보적인 작품들을 앞세워 관객 취향 저격에 나선다. ‘클로젯’ 김광빈 감독부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김용훈 감독, ‘기도하는 남자’ 강동헌 감독,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 등이 극장가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2019년 극장가는 보석 같은 신예 감독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940만 관객을 사로잡은 ‘엑시트’ 이상근 감독부터 독립영화 ‘벌새’ 김보라 감독까지 자본 규모나 장르 구분 없이 신인 감독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큰 성과를 보여 이목을 끌었다.

올 상반기에도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먼저 하정우, 김남길 주연의 ‘클로젯’은 김광빈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하정우 분)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김남길 분)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김광빈 감독은 단편 영화 ‘모던 패밀리’(2011), ‘자물쇠 따는 방법’(2016) 등으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 초청 및 수상 소식을 전하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실력파 감독이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2005)에서 동시 녹음 스태프와 배우로 인연을 맺은 하정우도 일찍부터 김광빈 감독의 뛰어난 각본 실력과 연출력을 눈여겨본 것으로 전해져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김용훈 감독의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도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다.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하드보일드 범죄극으로 전도연·정우성·윤여정·배성우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특히 김용훈 감독은 ‘지푸라기라도 자고 싶은 짐승들’이 제49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타이거 경쟁 부문에 이어 제34회 프리부르 국제 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까지 초청되는 등 단숨에 영화계가 주목해야 할 감독으로 떠올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왼쪽) 강동헌 감독과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랠리버튼, 찬란
영화 ‘기도하는 남자’(왼쪽) 강동헌 감독과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랠리버튼, 찬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기도하는 남자’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도하는 남자’는 지독한 경제난으로 인해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 분)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 분)이 종교적 신념을 떠나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강동헌 감독은 단편영화 ‘애프터 세이빙’(2001)으로 제31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에 초청받은 데 이어 ‘굿나잇’(2009)으로 제46회 대종상 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첫 장편 데뷔작인 ‘기도하는 남자’에서 강 감독이 어떤 독창적인 스토리를 펼쳐낼지 관심이 쏠린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에 빛나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제63회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화제, 제22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제15회 오사카 아시안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프랑스 파리 1대학에서 영화 이론을 전공하고 단편영화 ‘겨울의 피아니스트’(2011), ‘우리 순이’(2013), ‘산나물처녀’(2016)로 주목받은 김초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김초희 감독은 매 작품 심상치 않은 개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왔다.

첫 장편 데뷔작인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는 평생 일복만 터졌는데 실직 후 전에 없던 복이 굴러들어오는 찬실의 이야기를 통해 김 감독 특유의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연출 감각을 십분 발휘한다.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벌새’ 김보라 감독, ‘벌새’ 이옥섭 감독, ‘소공녀’ 전고운 감독 등 신인 여성 감독의 데뷔작이 연이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가운데, 김초희 감독도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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