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 만에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리쌍 멤버 (사진 좌측부터) 개리와 길 /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약 3년 만에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리쌍 멤버 (사진 좌측부터) 개리와 길 /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한동안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리쌍 멤버 개리와 길이 약 3년 만에 TV에 얼굴을 비쳤다.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가 되어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 하지만 이들의 복귀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랭함이 감돈다. 왜일까.

26일 개리가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26개월 아들 하오 군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약 3분가량의 짧은 예고편 속에는 남다른 친화력을 자랑하는 아들 하오 군의 분량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 개리는 “(방송 출연을 안 한지) 약 3년하고도 조금 넘은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모든 것에서 좀 벗어났었다”며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말하며 조금은 불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개리와 하오 군의 본격적인 부자(父子) 케미는 오는 2월 2일부터 그려질 예정이다.

앞서 개리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고정 멤버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다가 2016년 돌연 하차한 바 있다. 이어 한동안 대중에게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던 개리는 2017년 4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깜짝 결혼 소식을 알리는가 하면, 같은 해 10월 득남 소식을 전하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아들 하오 군과 함께 출연한 개리 /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아들 하오 군과 함께 출연한 개리 /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길 역시 하루 차이로 시청자들과 오랜만의 만남을 가졌다. 지난 27일 방영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모습을 드러낸 것. 음주운전 3회 적발로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3년 만의 행보다.

이날 방송에서 길은 장모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길은 “3년 동안 나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이 있었다. ‘결혼했다. 아이를 낳았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3년 전 언약식을 하고 2년 전에 아들이 생겼다. 주위에 아는 분들이 지금도 많지 않다”고 3년 전 부인했던 결혼설과 득남설에 대한 진실을 공개했다.

이어 길은 “타이밍을 놓쳤다”며 “일단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였고, 또 주위의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여서 나와 연락이 안 닿으니 내가 아들을 낳았다는 걸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기자분들이나 여러 매체에서 내 주위분들에게 연락이 왔는데 ‘당연히 아니라고 그럴 리가 없다’고 말한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 다시 바로 잡고 싶었지만 타이밍을 놓치니 걷잡을 수 없었다. 축복받으면서 결혼하고 아들의 돌잔치도 해야 하는 데 다 못했다”고 결혼설과 득남설을 제대로 밝힐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3년전 불거졌던 결혼설과 득남설에 대한 진실을 밝힌 길 /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3년전 불거졌던 결혼설과 득남설에 대한 진실을 밝힌 길 /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특히 해당 방송에 함께 출연한 장모는 당시 결혼과 득남 사실을 부인한 것 때문에 자신의 딸이 숨어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한편 “4월 11일로 결혼날짜를 받아왔다”고 지금이라도 결혼식을 한다면 제대로 사위로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마치 입을 맞춘 듯 하루 차이로 TV에 모습을 드러낸 길과 개리. 오랜만의 복귀에 반가운 기색을 표현하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물론 연예인이라고 해서 일거수일투족을 대중에게 밝힐 필요는 없다. 다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입지를 넓혀나간 만큼, 장시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는 일과 같은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그를 지지한 이들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깜짝 서프라이즈처럼 모습을 드러낸 개리를 향해 “이기적이다” “마음대로 잠수 탔다가 마음대로 복귀하냐” 등의 날카로운 시청자들의 반응이 쇄도하는 이유다.

더욱이 길의 경우 2004년, 2014년 그리고 2017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받고 자숙을 하고 있던 터라 시청자들은 “이미지 세탁” 등 더욱 거센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3년 전 불거졌던 결혼설과 득남설을 부인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배신감은 더욱 고조돼 보인다. “타이밍을 놓쳤다”는 그의 해명 또한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와닿지 않는 모양새다.

차가운 여론을 돌리는 것은 리쌍의 숙제로 남았다.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가 된 만큼 두 사람의 한층 책임감 있는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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