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부당해고 논란 등에 휩싸인 애슬레져 브랜드 안다르가 부적절한 조치가 도마에 올라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 안다르 홈페이지 갈무리
성추행, 부당해고 논란 등에 휩싸인 애슬레져 브랜드 안다르가 부적절한 조치가 도마에 올라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 안다르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잇지 레깅스’, ‘신세경 레깅스’라는 별칭을 얻으며 젊은 여성층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산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가 난관에 봉착했다. 사내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부당하게 해고됐다는 전 직원의 폭로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이 돌아서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앞두고 만난 복병에 안다르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 여성 마음 헤아리지 못한 여성 기업

최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안다르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A씨는 2개월 만에 회사를 관둬야 했다. 회사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일을 문제 삼자 부당한 인사 조치를 당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회식자리에서 상급자 B씨로부터 신체 접촉을 강요하는 지시를 수차례 받았고, 같은 달 열린 워크숍에서는 또 다른 남성 직원 C씨가 강제로 방문을 열고 침입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피해자 입장에 놓여 있는 A씨에게는 ’해고‘를, 가해자 위치에 있는 남성 직원 두 명에게는 각각 무급휴직과 감봉 징계를 내렸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여성 소비자들의 비난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 사건은 경찰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A씨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한 상태다.

불매운동 조짐을 보일 정도로 안다르가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된 건 이 회사 대표가 여성이라는 점과 연관이 깊다. 기존의 기업 질서와 별다른 차이를 못한 ‘여성 운동복’ 브랜드 안다르와 1992년생의 ‘젊은 여성 CEO‘ 신애련 대표에 느끼는 소비자들의 배신감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습이다. 브랜드 설립 4년여 만에 1,000억 매출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신 대표 개인의 매력이 크게 작용한 만큼 소비자들은 그에게 직접 책임을 묻고 있다.

◇ 투자 유치 재 뿌릴라… 안다르, 전전긍긍

두 사건과 A씨의 해고는 “연관성이 없다”는 해명도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신 대표는 개인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A씨는 ‘3개월간 이뤄지는 수습 기간제도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무엇보다 남성 직원들에 대한 징계가 경미한 수준에 그치게 된 납득할 만한 이유가 빠져 있어 화를 키우고 있다. 다만 신 대표는 “경찰 조사에 따라 회사 징계조치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성 소비자들의 심미안을 자극하는 파스텔 톤의 색감과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마케팅, 여기에 심 대표의 스타성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안다르는 급성장했다. 창업 첫 해 8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안다르는 지난해 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가 기업 규모로 성장하면서 대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형 패션 기업과 함께 전략투자자(SI)로서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논란이 안다르의 투자 유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불매운동으로 확산돼 브랜드 명성에 흠집이 생기면 기업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 특히나 사회적으로 민감한 성추문은 투자자들의 최종 투자 판단을 저울질하게 할 만큼 파급력이 크다. 안다르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추가 입장을 준비하며 신중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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