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명가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올시즌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배구명가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올시즌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남자 프로배구 전통의 명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 삼성화재 블루팡스다. 1995년 창단해 실업배구 시절부터 프로배구 출범 이후까지 거침없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삼성화재는 V-리그가 출범한 2005년부터 2014-15시즌까지 매년 포스트시즌은 물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 기간 8차례 우승과 3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매년 최소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2007-08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는 무려 7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삼성화재의 모습은 과거의 영광과 거리가 멀다. 삼성화재는 2015-16시즌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덜미를 잡혀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듬해인 2016-17시즌엔 정규리그 4위에 그치고, 3위와의 승점 차이도 3점 이상 벌어지면서 아예 포스트시즌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다시 2017-18시즌엔 정규리그 2위에 올랐으나 또 다시 플레이오프를 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고, 2018-19시즌엔 재차 4위로 추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문제는 올해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25경기를 소화한 현재 10승 15패 승점 32점으로 5위에 그치고 있다. 4위와의 승점 차는 5점, 3위와의 승점 차는 무려 14점에 달한다. 사실상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4위 밖으로 밀려날 처지를 걱정해야할 판이다. 삼성화재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 정규리그 5위 모두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출발을 2연패로 시작하긴 했으나 2라운드까지 6승 6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지키고 있었다. 3라운드 역시 승률 5할은 유지했다. 하지만 4라운드 들어 급격한 부진이 시작됐고 5라운드 첫 번째 경기까지 내리 5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불균형한 팀 전력과 중심을 잡지 못한 리빌딩이 꼽힌다. 무엇보다 최고의 스타선수들이 즐비했던 ‘영광의 시절’과 비교했을 때 기본적인 전력 자체가 많이 떨어진다.

당장은 옛 명성을 되찾는 것보다 더 이상의 추락을 멈추는 것이 급해진 삼성화재. 영원한 건 절대 없다는 말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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