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좌측부터) 첸, 길, 성준, 이재훈까지 뒤늦은 2세 알리기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뉴시스, JTBC '히든싱어'
(사진좌측부터) 첸, 길, 성준, 이재훈까지 뒤늦은 2세 알리기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뉴시스, JTBC '히든싱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남자 스타들의 뒤늦은 ‘2세 공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엑소 멤버 첸을 시작으로 길, 이재훈에 이르기까지 잇따라 자녀의 여부를 공개하고 있는 것. 이들의 깜짝 고백에 대중의 반응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장문의 자필 편지를 통해 팬들에게 2세 소식을 전한 첸이다. 첸은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무척 긴장되고 떨리지만, 너무나 큰 사랑을 주신 팬 여러분들게 가장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어 부족한 문장으로 나마 글을 올린다”고 입을 뗀 뒤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첸은 “이러한 결심으로 인해 어떤 상황들이 일어날지 걱정과 고민이 앞서기도 하지만 함께 해온 멤버들과 회사, 특히 저를 자랑스럽게 여겨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놀라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일찍 소식을 전하고 싶어 회사와도 소통하고 멤버들과도 상의를 하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축복이 찾아오게 됐다. 회사, 멤버들과 상의해 계획했던 부분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기에 저도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 축복에 더욱 힘을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엑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첸이 소중한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 신부는 비연예인으로,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만 참석해 경건하게 치룰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첸은 아티스트로서 변함없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널A '아이콘택트'를 통해 아내와 아이 사실을 공개한 리쌍 멤버 길 /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채널A '아이콘택트'를 통해 아내와 아이 사실을 공개한 리쌍 멤버 길 /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이를 시작으로 남성 스타들의 깜짝 고백이 계속되고 있다. 같은 달 27일 리쌍 멤버 길은 채널A ‘아이콘택트’를 통해 약 3년 만에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특히 이날 길은 “3년 동안 나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이 있었다. ‘결혼했다. 아이를 낳았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3년 전 언약식을 하고 2년 전에 아들이 생겼다. 주위에 아는 분들이 지금도 많지 않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지난 3일 배우 성준의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는 “성준은 아내와 아이에 대한 책임감으로 최근 복무 전환을 신청, 상근예비역으로 남은 군복무를 하게 됐다. 뒤늦게나마 용기내 고백한 성준에게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며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성준의 자필편지 / 오앤엔터테인먼트
성준의 자필편지 / 오앤엔터테인먼트

공개된 자필편지에는 여자친구가 아이를 임신해 서둘러 혼인신고를 했다는 성준의 설명이 담겨 있었다. 성준은 “입대 즈음 인생의 큰 변화와 함께 기쁜 일들이 있었다. 평생을 함께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 결혼 계획을 세우던 중 아기 소식을 알게 됐다. 큰 기쁨이었고 기적이자 축복이었다”며 “바로 군 입대하면서 내 인생에 찾아온 소중한 두 사람에 대한 보호를 우선시하고 싶었다. 결혼 관련 법적 절차는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하되 많은 분들에게 직접 인사해야하는 결혼식은 진행하지 못했다. 입대를 앞두고 있던 나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준은 1년 남짓한 시간이 흐른 뒤 가정사를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최근 나 없이 모든 것을 혼자 감내할 아내가 걱정돼 복무전환 신청을 했다. 아직은 미숙한 초보 가장으로서 가족을 조금 더 가까이서 지키고 싶었고, 여러분들께도 조금은 늦어버린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하고 싶었다”며 “기쁘고 좋은 소식이지만, 바로 전달하지 못해 송구스럽다. 초보 가장으로서 잘 해내고 싶었던 나의 이야기도 조금 이해해준다면 기쁠 것 같다”고 설명했다.

11년 만에 아내와 자식을 공개한 스타도 있다. 쿨 멤버 이재훈이 주인공.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이재훈은 2009년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부부의 연을 맺고 2010년 득녀, 2013년 득남해 가정을 꾸렸다.

이재훈은 5일 팬카페에 게재한 글을 통해 “오늘 그동안 숨겨왔던 사실을 고백하려합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뗀 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저 우물쭈물 하다 보니 세상에 꺼내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버렸습니다. 아무런 의도가 없었음에도 무엇인가를 숨기고 살아왔던 나날동안 늘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그 사람과 함께 할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축복을 구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생기면서 몇 번이나 고백을 결심했지만 일반으로서 타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다 저희 양가 가족, 친인척 지인분들만 모시고 아주 작은 결혼식을 조촐히 치렀습니다. 그렇게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아무것도 세상에 밝히지 못한 채 오늘까지 왔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치 유행처럼 이어지고 있는 스타들의 뒤늦은 2세 공개에 대중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물론 다수의 대중은 “결혼이 허락 받아야하는 건가? 죄책감 가질 필요 없이 행복하게 사세요”라고 이들의 뒤늦은 용기 있는 고백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팬들을 기만했다” 등 괘씸하다는 반응 역시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팬들의 서운함은 당연한 결과다. 스타 역시 이를 모르고 깜짝 고백을 하지 않았을 터. 다만 개인의 가정사를 함부로 단정 지어 생각하는 것엔 위험이 따르는 만큼 도를 넘는 일방적인 비방 댓글은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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