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속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양경원‧이신영‧탕준상‧유수빈 / tvN '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사랑의 불시착' 속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양경원‧이신영‧탕준상‧유수빈 / tvN '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빠지지 않곤 못 배긴다. ‘사랑의 불시착’ 속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북한군 4인방’. 양경원‧이신영‧유수빈‧탕준상, 신스틸러를 넘어 ‘심스틸러’로 자리잡은 이들의 활약에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tvN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사랑의 불시착’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뜨거운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사랑의 불시착’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17.7%, 최고 19%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tvN 화제작 ‘도깨비’(20.5%), ‘응답하라 1988’(19.6%). ‘미스터 션샤인’(18.1%)에 이은 역대 4위 기록이다.

이러한 ‘사랑의 불시착’ 흥행의 중심엔 ‘북한군 4인방’이 있다. 각각의 개성 있는 캐릭터로 작품의 감질맛을 배가시키고 있는 것. 츤데레가 매력적인 ‘표치수’(양경원 분)부터 훈훈한 외모를 지닌 ‘박광범’(이신영 분), 남한 드라마 광팬 ‘김주먹’(유수빈 분), 순수한 막내 ‘금은동’(탕준상 분)까지. 이들의 활약 때문에 ‘사랑의 불시착’을 본다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은 요즘이다.

외적인 비주얼부터 말투까지 북한군과 흡사하게 변신한 '북한군 4인방'. (사진 좌측부터) '금은동' 역의 탕준상, '김주먹' 역의 유수빈, '표치수' 역의 양경원, '박광범' 역의 이신영. / tvN '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외적인 비주얼부터 말투까지 북한군과 흡사하게 변신한 '북한군 4인방'. (사진 좌측부터) '금은동' 역의 탕준상, '김주먹' 역의 유수빈, '표치수' 역의 양경원, '박광범' 역의 이신영. / tvN '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현빈과 손예진의 애틋한 로맨스만큼이나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는 네 사람이다. 외적인 비주얼부터 말투까지 북한군과 흡사하게 변신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근본 없는 애미나이” “후라이 까지 말라우” 등 개성 넘치는 ‘표치수’ 대사들은 ‘사랑의 불시착’ 유행어로 자리매김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은 중후반부까지 손예진이 북한에 불시착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점으로 다뤘다. 이에 ‘북한군 4인방’은 손예진에게 북한의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주는 인물들 중 하나로 활약, 감칠맛 넘치는 연기뿐 아니라 쏠쏠한 볼거리까지 선사한다. 짚더미 위에 놓고 조개구이를 해먹는 장면, 수레를 끌고 소풍을 나가 돼지를 직접 잡아먹으려고 하는 장면 등이 대표적 예다. 또한 매 장면마다 빛나는 동지애를 그려내는 네 사람들의 ‘티키타카’ 케미는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찜질방에 감탄하는 '북한군 4인방' / '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찜질방에 감탄하는 '북한군 4인방' / '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후반부를 달리고 있는 ‘사랑의 불시착’은 손예진과 현빈이 남한에서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는 동시에 네 사람들의 남한 적응기를 다루고 있다. 찜질방, PC방, 치킨집 등 다양한 장소에서 느끼는 색다른 문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네 사람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이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을 끌어당기고 있다. “자본주의에 현혹되지 말라우”라는 ‘표치수’의 말에 경계심을 갖으면서도 북한에서는 볼 수 없는 생소한 광경들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네 사람의 모습은 신스틸러를 넘어 ‘심스틸러’ 그 자체다.

무엇보다도 ‘북한군 4인방’과 깜짝 카메오와의 호흡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랑의 불시착’ 10회에서는 김수현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재연하며 깜짝 등장, ‘북한군 4인방’과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13회에서는 최시우가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이날 방송에서는 남한 드라마 매니아 ’김주먹‘이 천국의 계단 주연 최시우를 만나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는 한편, 권상우의 소라게 명장면을 패러디해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자아냈다.

권상우의 소라게 명장면을 패러디하는 유수빈 / tvN '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권상우의 소라게 명장면을 패러디하는 유수빈 / tvN '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이토록 정감 넘치던 북한군이 있었던가. 찰떡 같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고 있는 양경원‧이신영‧유수빈‧탕준상. 이들이 없는 ‘사랑의 불시착’은 상상도 못하겠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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