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개그맨 할 것 없이 스타들이 트로트 가수로 신선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트로트 가수에 도전장을 내민 이이경, 김민희, 손헌수  / 뉴시스, 하늘이엔티
배우, 개그맨 할 것 없이 스타들이 트로트 가수로 신선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트로트 가수에 도전장을 내민 이이경, 김민희, 손헌수 / 뉴시스, 하늘이엔티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개그맨 할 것 없이 스타들이 트로트 가수 전향에 나서고 있다. ‘제2의 유산슬’을 꿈꾸는 스타들. 이들의 트로트 가수 도전기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배우 이이경이 트로트 가수로 깜짝 변신한다. 12일 이이경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이경이 트로트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다”며 “오는 20일(목) 신곡 ‘칼퇴근’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이이경의 첫 트로트 음원 ‘칼퇴근’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공소원의 ‘감사합니다 땡큐’ 등의 음악을 작곡한 구희상 작곡가의 곡이다.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쉽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직장인들의 퇴근 본능을 위트 있게 풀어낸 현실감 넘치는 가사가 특징적인 곡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다재다능한 능력의 소유자 개그맨 손헌수 역시 트로트 가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0년 MBC 1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손헌수는 ‘허무개그’로 이듬해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신인상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손헌수는 배우,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바. 이번엔 트로트 가수다.

손헌수 첫 트로트 음반 '전기뱀장어'
손헌수 첫 트로트 음반 '전기뱀장어'

손헌수는 지난해 11월 세미 트로트 음반 ‘전기뱀장어’를 발매, 트로트 가수로서 첫 획을 그었다. ‘전기뱀장어’는 개그맨 김영철의 인기곡 ‘안되나용’ 작곡가 공찬수의 곡으로, EDM(Electronic Dance Music) 베이스의 디스코 트로트다. 전기뱀장어가 내는 전기를 ‘찌릿찌릿’한 남자의 사랑으로 위트 있게 빗대어 표현한 게 인상적인 곡이다.

손헌수는 트로트 특유의 창법을 습득하기 위해 ‘뿐이고’를 부른 가수 박구윤을 찾아가 실력을 갈고 닦았다는 후문이다. 트로트 가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을 기념하며 다수 매체와 인터뷰를 한 손헌수는 “이번 활동을 통해 KBS 1TV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서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손헌수의 꿈인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먼저 올라선 그녀다. ‘똑순이’로 큰 사랑을 얻은 배우 김민희가 주인공. 가수 최백호의 지원 아래 트로트 가수로 완벽하게 변신한 김민희다. 최백호는 김민희에게 예명 ‘염홍’을 지어주는 것은 물론, 데뷔곡의 작사‧작곡, 콘셉트 선정에 직접 참여하는 등 김민희의 오랜 꿈을 이뤄주는 데 큰 조력자 역할이 되어준 것으로 알려진다.

김민희는 데뷔곡 ‘낯선여자’ ‘갈기갈기’에 이어 지난달 두 번째 싱글 ‘천생연분’을 발매하며 트로트 가수로서의 행보를 이어간다. ‘천생연분’은 사랑하는 사람과 한평생을 함께 웃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행복한 가사를 담은, 경쾌하고 신나는 리듬에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KBS1TV '전국노래자랑'에 '염홍'으로 등장한 김민희 / KBS1TV '전국노래자랑' 방송화면
KBS1TV '전국노래자랑'에 '염홍'으로 등장한 김민희 / KBS1TV '전국노래자랑' 방송화면

무엇보다도 김민희는 지난해 KBS1TV ‘전국노래자랑’ 경북 포항시편에서 ‘염홍’으로서 마이크를 잡아 화제를 모았다. 이날 초대가수로 등장한 김민희는 ‘갈기갈기’를 열창하며 숨겨진 트로트 끼를 대방출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명불허전 MC 유재석의 신인 트로트가수 ‘유산슬’ 도전기는 신선함 그 이상의 의미를 남기며 큰 파급력을 보였다.

‘유산슬’로 선보인 ‘합정역 5번출구’ ‘사랑의 재개발’은 음원 포털 사이트 상위권을 기록,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B급 장르로 취급받으며 기성세대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로트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음악의 재개발’을 선보인 것. 동시에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탄생한 유산슬은 기성과 신세대를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 소재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

TV 조선 ‘미스트롯’이 쏘아올리고 ‘유산슬’이 열기를 더한 트로트 열풍은 2020년 MBC ‘나는 트로트 가수다’, MBN ‘트로트 퀸’ 등의 결과물을 보이고 있다. 본업을 잠시 내려두고 트로트 가수로 방향을 튼 스타들의 행보 역시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TV 조선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로트 열기가 다시금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만큼 스타들의 트로트 가수 변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세대를 초월할 ‘제2의 유산슬’이 탄생할 수 있을까. 스타들의 신선한 도전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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