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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노브라가 어때서?”… 스타들의 의미있는 도전
2020. 02. 17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아직까지 한국 여성들에게 노브라는 꿈의 이야기나 다를 바 없는 현실인 가운데 여성 스타들이 노브라 편견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MBC '시리즈 M' 방송화면
아직까지 한국 여성들에게 노브라는 꿈의 이야기나 다를 바 없는 현실인 가운데 여성 스타들이 노브라 편견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MBC '시리즈 M'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여성의 가슴을 받쳐주는 속옷인 브라는 한국인 여성에겐 외출시 ‘필수적인’ 이너웨어가 된 지 오래다. 소화불량, 유방암 확률의 증가 등 각종 부작용이 따르지만 일명 ‘노브라’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는 일은 한국인 여성에겐 유달리 꿈같은 일이다. 외국인 여성들처럼 갑갑한 브라에서 벗어나 거리를 돌아다니고 싶지만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당할 바엔 ‘갑옷’을 입는 것이 마음이 편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도 점차 옛말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여성 스타들이 노브라 차림에 앞장서며 국내에 만연한 편견을 깨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 이들의 의미 있는 도전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3일 임현주 아나운서는 MBC 다큐멘터리 ‘시리즈 M’을 통해 노브라 챌린지에 도전하는 과정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임현주 아나운서는 노브라 차림으로 프로그램 진행에 나서는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브라 챌린지 후 소감을 남긴 임현주 아나운서 / 임현주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노브라 챌린지 후 소감을 남긴 임현주 아나운서 / 임현주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임현주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노브라 챌린지 후 느낀 감정을 상세하게 남겼다.

그는 “대다수의 여성들이 브래지어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노브라를 지향하지만 망설이는 이유는 유두 노출에 대한 엇갈린 시선 때문일 것이다. 노브라 여성을 봤을 때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대할 사람이 현재로서 많다고 할 수 있을까?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지기 전에 단지 익숙하지 않아 어색함을 느끼는 데는 십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한편 “‘생방송 오늘 아침.’ 말 그대로 생방송이다. 내가 노브라로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고 같은 여자 출연자들이 더 반가워했다. 이전에 전혀 상상해 보지 못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난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과 대리만족이 섞여있었다”고 노브라 소감을 전했다. 영상을 통해 여성 연예인이 노브라에 대한 디테일한 과정을 남기는 사례는 드물기에 임현주 아나운서의 도전은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최근 스타들은 노브라를 패션에 녹이며 ‘노브라 편견’을 깨고 있는 모습이다. 마마무 멤버 화사가 공항패션으로 노브라 차림을 선보이는가 하면, 가수 현아가 노브라 차림의 패셔너블한 뒷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노브라 관련 소신을 전했던 설리 / JTBC '악플의 밤' 방송화면
노브라 관련 소신을 전했던 설리 / JTBC '악플의 밤' 방송화면

 

나에게 브래지어는 악세서리다.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는거다.

브래지어 자체가 와이어가 있어서 소화도 안 되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나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 게) 편안해서 하지 않는 것이고

그게 자연스럽고 예쁘다는 생각을 한다.

-‘악플의 밤’에서 설리가-

지난해 10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는 노브라 소신을 지켜온 대표적 스타다. 아직까지 노브라를 ‘자극적’으로 받아드리는 시선들 탓에 ‘노브라 논란’이란 타이틀이 꼬리표처럼 그녀를 따라다녔지만, 분명 그녀의 행동은 속옷의 착용 여부마저 세상의 시선으로 인해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를 깨고 쏘아올린 용기 있는 작은 공임은 쉽게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편견을 깨는데 설리 뒤를 이어 여성 연예인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이 단순 브라의 유무를 넘어 개인의 선택이 더욱 존중되는 사회 분위기로 발전하는 데 원동력이 될 수 있을까.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불러올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