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대선 유세에 나선 모습이다. /뉴시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대선 유세에 나선 모습이다. /뉴시스-AP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향해 "역사상 최악의 토론 실적"이라며 맹비난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최근 지지율이 급부상하자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18일부터 미 서부 유세 일정에 돌입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오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민주당 경선 유력 후보들을 일제히 깎아내렸다. 민주당 TV토론이 시작한지 불과 30분 뒤에 유세를 시작해 스포트라이트를 옮기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후보자 TV토론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급부상하는 블룸버그 전 시장을 집중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블룸버그 전 시장을 조롱하는 별명)의 토론 실적은 아마도 토론의 역사상 최악이었다”며 “그는 더듬거리고 갈팡질팡했으며 극도로 무능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도 블룸버그를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그들(민주당)은 ‘미니 마이크’라는 신참 승무원을 갖게 됐다”면서 “토론회에서 두들겨 맞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는 아마도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한편, 이날 TV토론 참석으로 대선 무대에 공식 데뷔한 블룸버그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블룸버그에 총공세를 퍼부었다. 블룸버그는 과거 성희롱 발언 논란에 이어 뉴욕시장 시절 신체 불심 검문 강화, 납세 자료 공개 등의 공격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에 미 언론들은 이번 TV토론에서 블룸버그가 참패했다고 평가했다. CNN은 “절대적이고 완전한 재앙이었다”고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칼럼 기고자들이 매긴 평점을 토대로 블룸버그의 토론 평점을 10점 만점에 2.9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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