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닻을 올린 한화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 1월 닻을 올린 한화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합병을 통해 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 사업을 아우르는 법인으로 새롭게 탄생한 한화솔루션은 업황 악화를 딛고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품고 있다.  

◇ 석유화학 업황 둔화… 올해는 고전 면할까  

한화그룹은 올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해 한화솔루션을 출범시킨바 있다. 신규 사명(한화솔루션)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 통합을 통해 다양한 영역의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경영 체제는 케미칼 이구영 대표이사, 큐셀 김희철 대표, 첨단소재 류두형 대표 등 3개 부문 각자대표 체제로 첫발을 뗐다. 아울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략부문 부사장은 작년 연말 승진과 함께 경영 전면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김 부사장은 이번에 한화솔루션 사내이사 후보로도 추천된 바 있다.  

경영진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2,4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783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고, 매출액은 9조5,033억원으로 5.1%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은 폴리실리콘 사업 여파가 크다. 한화솔루션 측은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 결정으로 관련 설비를 전액 상각 처리하면서 대거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의 기초 소재다. 폴리실리콘 사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면서 매년 손실이 쌓여가던 상황이었다. 앞서 OCI 역시 같은 이유로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케미칼(화학)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나빠졌다. 관련 사업 영입이익은 1,749억원으로 전년대비 5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조5,264억원으로 12.3% 줄었다. 전반적인 수요 감소 여파로 폴리에틸렌·PVC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여파로 분석됐다.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은 자동차 업계 부진으로 영업손실 307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부문은 성장세를 보였다.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1~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한화솔루션 측은 “지난해 멀티(다결정) 태양전지에 비해 발전 효율이 좋은 모노(단결정) 태양전지 비중을 크게 늘린데다가, 태양전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유럽·일본·호주 등 주요 선진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올해도 대내외적 경영환경은 만만치 않은 형편이다. 석유화학 사업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증설 등으로 국제 제품 가격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태양광 사업의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다른 사업 부문의 고전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 실적 저하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저하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회사의 사업과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며 “확정 재무제표가 나오면 회사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이 업황 위기를 딛고 새로운 도약의 날개를 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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