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XM3 출시에 시동을 걸었다. /르노삼성
르노삼성이 XM3 출시에 시동을 걸었다. /르노삼성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내수시장 판매부진과 수출 생산물량 감소, 노사갈등 등 악재의 악순환을 거듭해온 르노삼성자동차가 신차 XM3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쟁쟁한 경쟁모델이 즐비한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 야심차게 선보인 XM3, 코로나19·노조 ‘산 넘어 산’

지난 21일, 르노삼성은 XM3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XM3는 반등이 절실한 르노삼성이 모처럼 선보이는 신차로 이미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 모델이다.

XM3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건 르노삼성은 ‘프리미엄 디자인 SUV’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감각적인 디자인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소형SUV군에 속하는 XM3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쿠페형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포화상태인 소형SUV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가운데, 독창적인 디자인을 최대 무기로 장착했다.

파격적인 가격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르노삼성은 XM3의 최저 트림 가격을 1,795만원부터 책정했다. 경쟁모델과 비교하면 가격경쟁력이 상당하다.

이처럼 감각적인 디자인과 가성비를 앞세운 XM3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소형SUV의 주 타깃인 젊은층 및 여성 소비자들이 특히 중시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 사전계약 실적도 기대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XM3는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쿠페형 디자인을 장착했다. /르노삼성
XM3는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쿠페형 디자인을 장착했다. /르노삼성

하지만 분위기는 다소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먼저, 최근 국내를 덮친 코로나19 사태는 XM3의 사전계약 돌입 직전 매서운 확산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신차 출시 등도 평소에 비해 주목을 덜 받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앞으로다. 당분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달 초로 예정된 XM3의 공식 출시행사는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다. 또한 소비심리도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는 상황은 자동차 판매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노사관계가 또 다시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르노삼성 노사는 교섭 진행 여부를 논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이에 르노삼성 노조는 재차 파업에 돌입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25일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이 사안을 논의한 뒤 파업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사는 2018년 임단협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지난해 6월 가까스로 합의에 성공했다. 이때 노사는 상생선언을 하기도 했으나, 훈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9년 임단협을 놓고 또 다시 갈등 국면에 접어들었고, 또 다시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르노삼성의 명운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XM3가 험난한 장애물을 넘어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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