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 한번쯤은 바꾸는 게 맞아”, 비례정당 창당 가능성도 제기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4·15 총선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25일 “제3-1의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그가 어떤 행보를 선택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이다. 그 꿈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형태를 띠던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며 “그 꿈을 실천하겠다는 자들이 정치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꿈을 꾸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 자들은 더 이상 정치인이 아니다”며 “‘꿈꾸는 자’를 참칭하는 자들이 판치는 정치판, 한번쯤은 바꾸는 게 맞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국민들에게 희망이란 것을 주는 것이 정치라는 것을 한번쯤은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라며 “‘제3의 길’이 희망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제안을 수요일(26일)에 하고 싶었으나 국회가 ‘코로나 19’ 방역을 위해서 목요일(27일) 오전 9시까지 잠정 폐쇄하겠다고 한다”며 “따라서 일단 수요일은 국회를 이용할 수 없고 잠시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한 단계 깊어진 고민의 결과, ‘제3-1의 길’ ‘제3-(마이너스)1의 길’을 제안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곧”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이 이날 언급한 ‘제3의 길’ ‘제3-1의 길’은 무소속 출마 혹은 비례대표 정당 창당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정 전 의원은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국회의원을 솎아내겠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국회 표결에서 당론을 어기고 ‘기권표’를 던지는 등 소신 행보를 보여온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 강서갑 출마를 선언했었다.

그러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 정 전 의원에 부담감을 느낀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 9일 정 전 의원에 대해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일 민주당이 강서갑 출마를 선언한 김남국 변호사를 다른 전략 지역구에 배치하기로 방침을 세우자 “(당이) 가장 당성이 충실한 청년을 쳐내고, 총선 포기하시겠다거죠”라며 “당은 제 다음 스텝을 기어코 앞으로 빼게 한다. 선거는 블랙홀로 빠져들고 저는 웜홀로 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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